전 세계적으로 우유는 역사가 깊은 귀한 식품이다. 따라서 국가별, 세대별에 따라 우유를 섭취하는 형태와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기성세대의 경우 어릴 때부터 우유를 접할 기회가 적었다. 이때문에 일부는 우유가 소화가 잘 안돼 배탈나는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우유는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세대간에 우유를 접하는 환경은 다를 지라도, 우유는 생애 주기별로 적극 권장되고 있는 평생 식품으로서 그 효능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과 달리 일부 왜곡된 주장들은 소비자의 혼란만을 가중시킨다. 우유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들의 주장은 대체로 국내 현실과 맞지 않는 외국의 연구결과/통계, 특정 단체의(채식주의자, 모유수유주의자 등) 배타적 의견,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을 사실처럼 주장하거나 옹호하고 있다.

 
우리 몸에는 필수영양소로서 탄수화물, 지방처럼 단백질을 꼭 필요로 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근육유지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얻게 해주고, 에너지를 공급하며, 면역력을 높인다. 단백질의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고단백 식품’이라고 하는데,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단백질 식품으로 타 식품에 비해 조리 없이 간편히 마실 수 있는 제품이다.

우유에는 유청 단백질과 더불어 카제인 단백질이 함유돼 있다. 특히 카제인 단백질은 체내에 장시간 머물면서 오랫동안 근육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운동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카제인 단백질을 단순히 소화가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쓸모없는 영양소로 배척하기도 한다. 이는 카제인 단백질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다수의 트레이너와 운동선수들은 우유의 근육생성 효과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07년 미국임상저널은 연구결과를 통해 우유가 근육생성에 높은 효과를 준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젊은 남성 56명에게 우유와 스포츠음료를 12주 동안 섭취하게 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섭취한 그룹은 스포츠음료를 섭취한 그룹에 비해 0.6배 많은 3.9Kg의 근육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지방에 있어서도, 우유를 섭취한 그룹이 0.6배 높은 0.8kg 감소했다.


"우유, 대장암 예방에 효과 있어요"

보건복지부의 2013년 암발생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암 발생유형에서 대장암이 2만340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46.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는 식생활 패턴이 채식위주에서 육식위주로 바뀌고, 서구화된 생활양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우유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지만, 사실은 정반대.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는 우유가 대장암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있었다.
 
2016년 6월 국립암센터는 ‘우유가 대장암 예방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이는 2,796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분석, 신뢰도를 높였다. 국립암센터 암역학예방연구부 분자역학연구과 김정선 교수팀은 대장암 환자 923명과 건강한 일반인 1846명을 대상으로 우유와 칼슘섭취량,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유를 반 컵 (101ml) 마시는 사람은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54% 낮아졌다. 더욱이 하루 우유 권장량인 2잔만(700ml) 마셔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무려 74%나 낮추는 것으로 밝혀진 것.

우유에 대한 오해들은 대부분 해외로부터 전해진 정보들로부터 파생됐다. 그러나 그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비자들 또한 건강한 소비를 위해서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평소에 우유 소화에 대한 거부감을 느꼈다면 식사와 함께 하거나 다른 식품들과 함께 먹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배재대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우유를 조금씩 데워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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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에 작은 글씨 빼곡…눈에 큰 부담 주며 근시 유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 땐 뇌 발달 저하→사고·조절력 뚝

 야외·취미활동에 관심갖게 유도…부모도 이용 자제 모범 보여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 달라”며 울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부모가 이겨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녀한테서 스마트폰을 빼앗을 수 없다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우리 아이의 시력과 정신건강을 지켜낼 방안을 살펴보자.

 

◆스마트폰 너무 오래 보면 근시 생겨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으로 작은 글씨를 자꾸 보면 금세 눈에 부담이 간다. 가까운 거리의 화면만 줄곧 보니 우리 눈도 자연스레 가까이 있는 물체만 잘 보이게끔 조절이 이뤄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가까운 곳만 잘 보이고 먼 곳은 안 보이는 근시가 생겨난다. 성장기 학생들의 경우 근시 진행 속도가 성인보다 더욱 빠르다.

 

만약 아이가 별 이유 없이 부쩍 자주 “눈이 아프다”고 하거나 두통을 호소할 경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우리 눈은 가까이 있는 것을 보기 위해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데, 작은 글자를 보기 위해선 이 조절력이 과도하게 요구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 주위에 통증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버스 같이 흔들림이 많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흔들리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을 집중해 볼 경우 피로감이 들고, 이게 반복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김 원장은 “아이들은 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혹시라도 눈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병원에 데려가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이들의 시력과 정신건강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부모가 이용 줄이는 등 모범 보여야

요즘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언제, 어디서든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일종의 대안적 놀이 수단으로 여겨 쉽게 빠져든다. 이처럼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란 새로운 병리현상이 사회문제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의 증상은 한마디로 ‘주위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심국제병원 이규박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지나친 스마트폰 이용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가정 내 갈등 유발과 대화 단절, 대인관계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유아 시절부터 스마트폰에 빠지는 경우 뇌의 균형적 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통합적 사고력과 자기 조절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부모가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 스마트폰 이용을 조절하려는 의지다. 이 과장은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과 취미활동에 아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자녀한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도 스마트폰 이용을 적당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종종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침대 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잔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수면 전문가들이 소위 ‘굿 잠’을 자기 위해서는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추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컴(Ofcom)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반응이다.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80%의 사람들은 잠자리에 스마트폰을 두고 사용하며 이중 50%는 알람 용도로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

전문가들은 대부분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불면증,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하버드대학 수면의학과 찰스 자이슬러 교수는 “수면 전에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보게되면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신체의 자연적인 리듬을 왜곡시킨다” 면서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 당신을 더 깨어있게 만들며 숙면까지 방해받는다”고 설명했다.

영국 서리대학교 신경과학과 데브라 스케네 교수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푸른빛은 침대 스탠드의 붙빛과는 차원이 다르다” 면서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스마트폰이 숙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표된 바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크리스토퍼 바네스 교수 연구팀은 잠자리에서 습관적으로 들고있는 스마트폰이 숙면을 방해해 다음날 직장생활까지 지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네스 교수는 “스마트폰은 마치 잠을 방해하기 만들어진 완벽한 기기같다” 면서 “충분한 수면은 직장인에게 있어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저녁에는 가급적 스마트폰을 꺼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한국인 열 명당 한 명은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쓰리는 위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50대 중년층에서, 여성은 20대 젊은층에서 위염 발생률이 높았다. 불규칙한 식습관에다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층에서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7.3%씩 빠르게 위염 환자가 늘고 있다.


 

 
20대 여성 다이어트족(族) 환자 많아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구분한다. 보통 위에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위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위염이다. 증상은 소화불량, 명치 부근의 따끔한 통증,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구토, 트림 등 다양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442만명이던 위염 환자는 2012년 521만명으로 처음 500만명을 돌파했다. 가파른 증가 추세다.

젊은 여성 환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대 여성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위염 환자가 2.2배 많았다. 속 쓰린 젊은 여성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침을 거르는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급증 등이 꼽힌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은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신경성 위염’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젊은 여성의 위염 비율이 높은 것은 중년 여성에 비해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최근 수년간 1일 1식·2식 등 다양한 방법의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는데, 식사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반복적인 다이어트, 그리고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열제 감기약은 위염 악화시켜

 금연, 금주, 짠 음식 삼가, 소식(小食)은 위염 환자가 꼭 지켜야 하는 ‘4대 생활수칙’이다. 이 생활수칙을 지키면 의학적으로 위염이 더 나빠질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우선 위에 자극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위염이 쉽게 악화된다.

협심증이나 고혈압이 있어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 퇴행성관절염 등 통증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자주 약국에서 사먹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런 약은 위 점막을 손상해 위염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임의로 약을 사먹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위장점막 보호제 등을 처방받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 중 해열 성분(이부프로펜 등)도 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이 있는 사람은 해열제가 포함된 종합감기약을 사먹지 말고 가급적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에 따라 감기약을 사먹어야 한다”며 “감기가 너무 자주 걸리거나 오래 가면 일반의약품을 사먹지 말고 의사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위염은 제산제(위산 중화제), 위산 분비 억제제, 소화 효소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복용하며 증상을 달래는 것이 현실적인 치료 방법이다.

 

술보다 담배부터 끊고, 우유 삼가야

 위염은 생활수칙 중 아주 작은 부분만 신경써도 진행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홍 원장은 “담배 연기는 위에 직접 들어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고 위를 보호하는 성분 분비는 억제시키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며 “술은 빈 속에 과음하지 않으면 담배에 비해 큰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훈제 육류·구운 고기 등은 위 점막을 강하게 자극하므로 상추나 깻잎 등 채소 3~4장에 고기 한 점을 싸먹는 게 좋다. 뜨거운 음식은 물론 찬 음식도 나쁘다. 우유도 좋지 않다.

김 교수는 “흔히 우유는 위 점막을 보호할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오히려 위산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과일은 비타민이 풍부해 위에 좋다. 신맛 나는 과일도 나쁘지 않다. 커피·녹차 등 타닌이 있는 음료는 위를 위축시키므로 가급적 식후에 마시고 공복에는 삼가도록 한다.

 

 

도움말=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새로운 것 배우고, 운동하고…

"이름이 뭐더라?" 이번 추석 때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지 않았는가.

잠깐 손에서 놓았던 스마트폰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거나, 어제 저녁 뭘 먹었는지 가물가물한 적은 없는가. 이런 현상이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차츰 기억력이 나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기억력이 점점 흐릿해지는 과정을 늦추고 회복시키는 비결을 차츰 찾아가고 있다.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은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6가지'를 소개했다.

두뇌 게임을 하라=생각을 열심히 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뇌기능 향상 프로그램들은 집중력, 기억력, 기민함, 기분 등을 개선시켜준다. 낱말풀이, 퍼즐게임을 하거나 바둑, 장기 등을 두는 것도 좋다.

기억력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나이가 들어서도 기억력을 유지하려면 베리류나 사과, 바나나, 녹색 채소, 마늘, 당근 등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항산화제는 혈액에 있는 유해산소를 중화시킨다.

유해산소는 나이가 들면서 몸에 축척되는데, 없애지 않으면 뇌세포를 파괴한다. 또 뇌에는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해 건강한 지방이 쌓여있다. 이런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다.

새로운 것을 배워라=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성인들은 사람의 이름을 훨씬 많이 기억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바느질이나 스키타기 등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충분히 자라=잠을 자면서 뇌는 낮 동안의 기억을 되풀이하고, 장기간 저장을 위해 정리를 한다. 생쥐 실험에서 자는 동안 뇌의 해마와 내측 전전두피질에서 그날 일어난 사건들을 빠르게 되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기억들을 정리하고 축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새로운 기억 자료들은 뒤섞이거나 사라져 버린다.

운동을 하라=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사고력도 향상시킨다. 뇌의 기억력 중추인 해마는 나이가 들면서 위축된다. 그러나 연구결과, 정기적으로 걷는 노인들은 해마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을 1년간 꾸준히 한 사람들은 앞쪽 해마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운동이 뇌에서 성장 요소를 생산하도록 부추기는 부드러운 스트레스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또 운동을 하면 뇌로 혈액이 다량 흘러들어가므로 영양분과 산소가 더 많이 전달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멀티태스킹을 멈춰라=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이른바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어떤 정보를 기억하는 데에는 8초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때 집중하지 못하면 기억을 못하게 된다.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건강하게 살 것인가’가 화두가 된 것이다. 이런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듯 100세 건강에 관한 책도 쏟아지고 있다. 대형 서점과 외국 연구 사례를 살펴서 찾아낸 세계인의 100세 생활습관을 공개한다.

Part 1 내 몸을 웃게 할 장수 음식 도대체 무엇이 건강한 100세를 보장해줄까. 30대만 돼도 이곳저곳 쑤시고 아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말이다. 날씬하고, 건강하고, 가뿐한 몸을 가져본 게 언제인가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쓰리다. 몸을 웃게 할 꽃 같은 음식, 세계인의 장수 음식을 챙겨보자.

항암 성분으로 똘똘 뭉친 빨간 토마토

‘토마토가 익어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그만큼 토마토는 건강에 이로운 채소다. 빨간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은 몸 안의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물질로 노화 방지, 혈당 저하 효과가 있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라이코펜은 날로 먹는 것보다 열을 가해 조리해 먹었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다. 토마토는 하루에 한 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의 3분의 2를 충족시킬 수 있다.

토마토는 색깔이 선명하고 단단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꼭지 모양도 살펴야 한다. 토마토가 익으면 꼭지 부분에 노란색으로 별 모양이 생기는데 이것이 클수록 당도가 높다. 간혹 토마토를 먹을 때 설탕을 뿌리기도 하는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설탕을 분해하기 위해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 B를 다 써버리기 때문이다. 이보단 고기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는 알칼리도가 높아 산성식품을 중화한다. 고기와 함께 토마토를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위에 부담이 줄어든다.

임산부에게도 좋은 녹황색 시금치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에는 비타민 A와 C, 철이 많이 함유돼 허약 체질, 임산부에게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 A는 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비타민 C는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시금치를 구입할 때는 속까지 들여다보고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잎이 싱싱하며 윤기가 돌고 짙은 녹색을 띤 것을 고를 것. 시금치나물을 할 때는 잎의 수가 많고 비교적 두꺼우며 잎의 길이는 짧고 통통한 것이 좋다. 이런 시금치는 단맛이 나고 고소하다. 국을 끓일 때는 줄기가 길고 잎이 넓은 것을 고른다. 단 시금치를 장시간 삶으면 비타민 C 손실이 커지므로 살짝 데친다.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를 예뻐지게 하는 연어

기름기가 살짝 도는 연어는 식감이 부드러워서 먹기에 부담이 없고 건강에 이롭다. 연어의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방지하고 관절염과 근육통, 류머티즘을 완화시킨다. 또 여성의 미용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다. 피부 속 콜라겐을 유지해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하고, 보습 효과가 뛰어나 건조하고 지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더구나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라 다이어트 걱정도 없다.

신선한 연어라면 날로 먹거나 회덮밥이 간편하고,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 뒤 구워도 맛있다. 연어와 양파를 잘게 다지고 달걀물을 입혀 전을 부치면 남녀노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신이 내린 과일, 블루베리

블루베리가 한국에 알려진 건 불과 10여 년 전. 하지만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칭송받던 과일 중 하나다. 거무스름한 색을 띠는 블루베리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의 면역력 증진 효과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블루베리는 노화를 늦추고 노화로 인해 생기는 심혈관 질환인 뇌졸중이나 심장병, 암으로부터 몸을 지킨다. 안토시아닌은 시력과 관련된 로돕신이라는 색소체의 재합성을 도와 시력 저하를 막고 눈이 피로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한다. 육체의 건강뿐 아니라 노년의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 블루베리는 뇌의 손상을 줄이고 알츠하이머와 같은 두려운 질병으로부터 뇌 건강을 지킨다.

블루베리를 먹는 간단한 방법은 요구르트에 섞어 먹거나 우유와 함께 갈아서 주스로 마시는 것이다. 생과일은 가격이 비싸고 제철이 있어서 계절에 관계없이 부담 없이 즐기려면 냉동이나 건조시킨 블루베리를 선택해도 좋다.

채소의 왕, 브로콜리

지중해가 원산지인 브로콜리는 노화를 부르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셀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대장암과 간암, 유방암, 췌장암 예방 효과까지 있다. 오염된 환경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셀레늄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성분이다. 각종 성인병의 발병도 방지하기 때문에 40대 이후부터는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브로콜리는 봉오리가 단단하게 뭉쳐 있고,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며, 색이 짙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데친 뒤 식힐 때는 영양소 파괴를 막기 위해 찬물에 헹구지 말고 실온에서 식힌다. 브로콜리에 함유된 비타민 성분의 체내 흡수를 높이려면 오일을 넣은 드레싱을 곁들여 샐러드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으면 된다.

Part 2 하루에 20분, 몸을 움직여라 운동, 하면 한숨부터 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주일에 서너 번 이상, 한 번에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는 헬스 트레이너의 말은 시작도 하기 전에 지치게 한다. 꼭 이렇게 많은 양의 운동해야 할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지나친 과체중이거나 운동선수가 아 니라면 이런 운동법은 필요치 않다. 고통을 줄 뿐이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과격한 운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높다. 고령자들에겐 걷기, 조깅, 수영 등 지구력을 기를 수 있는 유산소운동을 권장한다. 이런 운동은 몸에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전신의 대사를 활성화해 내장을 강화한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걷기만 해도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적정 운동량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미국 컬럼비아대학 프랭크 부스 박사는 매주 1백50분의 빠르게 걷기나 수영장 왕복 수영, 매주 75분의 달리기, 1주일에 최소 2회 이상의 다소 격렬한 근력운동을 권장한다. 일반인과 노령자 모두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실행하면 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어떤 방식이든 다 좋고, 시간을 나눠서도 할 수 있다. 1주일에 5회 30분간 걷거나, 아니면 이를 15분 단위로 쪼개 하루에 두 번씩 해도 된다. 미국 스포츠의학협회와 질병관리통제센터 역시 “성인을 기준으로 1주일 대부분, 가급적이면 매일 30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라는 희소식을 발표했다. 물론 하루 20~30분 만으로는 체력까지 강화시키기는 어렵다. 더 젊어지거나 강해지고 싶다면 운동량이나 시간을 늘려야 한다.

노화는 하체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노화는 하체에서 시작된다며 하체 단련 운동을 시작하라고 말한다. 우리 몸의 근육의 70% 이상은 배꼽을 기준으로 아래쪽에 존재한다. 특히 40세가 넘으면 엉덩이 근육이 처지고 허벅지가 가늘어지면서 하체가 빈약해진다. 이로 인해 다리에 힘이 빠지면 체중의 부하를 감당하지 못해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주게 되어 요통과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 이것은 정형외과적인 증상이지만, 이런 통증이 발생할 무렵이면 이와 병행해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암 등과 같은 질병도 서서히 고개를 치켜든다. 하체에 자리한 신장, 방광, 음경, 전립선, 자궁, 난소 등의 기능도 따라서 저하된다. 그 결과 야간 빈뇨, 잔뇨감, 성 기능 장애, 전립선 비대, 전립선암, 생리 불순, 갱년기 장애 등의 증상이나 질병이 생기기 쉽다.

운동으로 똑똑한 뇌 만들기

운동은 면역력 상승, 원활한 혈액순환,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근육을 많이 쓰는 일을 하면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된다. 이때 근육 속 혈관도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는데, 이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좋아진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면 심장의 기능이 좋아진다.

이외에도 근육을 움직이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 주변의 혈액순환이 개선돼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 외에도 음식을 잘 씹는 것만으로도 해마 영역의 혈액 흐름이 좋아진다고 한다. 미국 뉴욕대학의 안토니오 콘비트 박사의 연구 결과다.

Part 3 주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 100세 건강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건강검진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치료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자칫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내 몸의 변화를 살피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도 건강 장수의 기본이다.

암은 직계가족 중 1명만 발병해도 가족력

가족력, 생각보다 힘이 세다. 부모·형제자매 중 폐암 환자가 있을 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폐암 발병률이 1.95배 높아진다. 대장암도 30%가 가족력과 연관이 있다. 가족력이 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최첨단 유전자 검사 기계 없이도 자신의 몸이 어떤 암에 취약한지 알 수 있는 셈이니까.

질환 가계도는 어떻게 그리면 될까. 범위는 직계가족 3대와 삼촌까지다. 부계·모계 동일하게 표시해야 한다. 질환 가계도를 그리다 보면 병력이 모두 다를 수도 있다. 이럴 때 ‘특별한 가족력이 없다’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르다. 의료계에서는 암은 직계가족 3대에서 1명만 발병해도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암에 대한 검진을 앞당기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은퇴하지 마라 퇴직을 하게 되면 비만이나 만성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급상승한다. 100세 이상 장수 인구의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키안티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주민이 퇴직 후 작은 농장에서 포도나 채소를 기르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결코 일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만약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지역 미술관에서 자원봉사 안내원을 하거나 체험봉사단에 참여해도 된다.

가족력이 있다면 10년 앞당겨 검진 최근 10년 사이 급속히 증가한 대장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아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장암의 30% 정도가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나 형제 중에 1명의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확률은 일반인의 2~3배가 되고, 2명이 있으면 그 확률은 4~6배로 높아진다.

연세대 의대 김남규 교수는 “가족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10년 정도 검진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권하는데, 예를 들어 가족 중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발병한 나이보다 열 살 일찍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라며 “남녀 할 것 없이 40대에는 검사를 해보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한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평균 5년에 한 번씩 하지만 가족력이 있을 시에는 2~3년 만에 한 번씩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 영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규칙적으로 받으면 가족력에 의한 대장암 사망 위험을 7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중년 여성이 많이 걸리는 유방암 역시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 외에도 30세 이후 첫아이를 출산한 경우와 폐경 후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유방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의료계는 일반 여성은 4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 되지만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진 시기를 앞당기고 검사 주기도 1년 단위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이외에 다른 암도 비슷하다.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라면 폐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40세 이전부터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1년에 한 번씩 찍어봐야 하고,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들은 보통 50세부터 받는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40세로 앞당기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남성들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은 일반인보다 4.5~8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숨은 병’ 찾는 질환 가계도 그리기 100세 시대 준비는 가족력 확인부터다. 선대가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현재 가족 중 누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분석하면 앞으로 자신에게 발생 가능한 병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에게 유난히 취약한 특정 질환이 있다는 얘기고, 질병에도 일종의 ‘가계도’가 있다는 뜻이다.

스킨십이 장수의 비결 가급적이면 다른 사람과 손을 잡거나 포옹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스킨십을 하는 사람이 하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5년은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양에서는 ‘터치테라피’를 환자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서양 의료계는 고령자들은 통증, 우울증, 불안감 등을 흔히 겪기 때문에 가벼운 포옹이나 다독거림을 생활화하면 장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고독과 소외감은 장수의 적이다. 노인들은 은퇴를 겪으면서 신체적 질병이나 정서적 부적응 등의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이 없어졌다는 상실감이 인간관계의 단절과 고립으로 이어져 생활 의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은퇴 후 배우자나 친한 친구마저 세상을 떠났을 때 이런 상실감은 더욱 커진다.

하루 7시간의 충분한 수면

숙면은 장수의 비결이다. 수면 시간과 질병·수명과의 관계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 하룻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 심장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48%나 높고,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성도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영국 워릭대의 프란세스코 카푸치오 박사 팀이 8개국 47만여 명을 대상으로 7~25년에 걸쳐 추적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연구 팀은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기타 유해 화학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심혈관계에 ‘독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이 안 되는 사람은 6~8시간인 사람에 비해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평균 1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7시간 수면은 미래의 건강을 지키고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성을 낮추는 방법인 셈이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의대 역시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하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인 사람에 비해 대장암 전 단계인 대장선종이 생길 위험이 50% 정도 높다고 한다.

사회·사교생활 유지하기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감이나 친밀감, 소속감을 의미하는 ‘관계’도 장수에 중요한 요소다. 전통적으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가 있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뿐 아니라 배우자로부터 건강 정보나 경제적 지원, 간병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급한 상황일 때도 배우자가 있으면 구조를 요청하기가 수월하다. 국내 대표 장수촌인 경북 예천과 전북 순창도 가족과 이웃 간의 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건강 100세 따라 하기」(박민선 저, 연합뉴스),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100세 습관」(이시하라 유미 저, 더난), 「1일 20분 똑똑한 운동」(그레첸 레이놀즈 저, 콘텐츠케이브, 「클린」(알레한드로 융거 저, 쌤앤파커스), 「당신 안의 장수 유전자를 단련하라」(쓰보타 가즈오 저, 전나무숲)>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지만 과잉 섭취하면 혈압을 상승시켜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을 유발한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물론 신장 질환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 2000㎎의 2.4배 수준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트륨 과잉섭취와 관련된 4대 만성질환 진료비가 전체의 15.1%로 환자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만성적인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을 불러 온다. 나트륨이 혈액으로 들어가면 삼투압 현상으로 주변의 물이 혈액 안으로 흡수돼 혈관이 팽창한다. 혈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고혈압 관련 질환인 심장병·신장병·혈관질환의 발생률과 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또한 염분이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염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위산이 감소되어 세균 침입이 수월해지면 위암으로 진행된다. 더불어 동맥을 손상시켜 뇌경색을 동반한 뇌동맥 질환을 수반한다.

 

나트륨이 몸에서 배출될 때는 칼슘이 함께 배출되기도 하는데 이때 뼈의 주요 생성 물질인 칼슘량이 줄어들어 골격계 질환이 발생한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국물과 장류 문화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소금 섭취가 많은 편인 만큼 나트륨 과잉 섭취에 따른 질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나트륨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며 저염식이라도 과잉 섭취하면 예방 효과가 없기 때문에 1일 나트륨 섭취 총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국과 찌개의 경우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하기보다는 멸치·양파·다시마·새우·표고버섯 등을 우려낸 국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국을 좋아하더라도 국그릇을 절반 크기로 줄여 국물의 양을 제한하고, 찌개류는 되도록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소금에 직접 절이지 말고 소금물에 절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 한 번이라도 고구마·감자·오이·부추·버섯·대두·토마토·감귤류·양배추·달래 등 신선한 채소나 과일류를 날것으로 챙겨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심영섭-강신주-윤영호-심보선] <죽음이란 무엇인가> 대담 ①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확실한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사람은 모두 OO 한다' 혹은 '모두 OO을 갖는다'는 틀림없는 명제 말이다. 아마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익숙한 명제가 떠오를지 모른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로 이어지는 유명한 삼단논법 예문이 자동으로 재생될지 모른다.

이 예문은 삼단논법 그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거의 모든 인류에게 공유되어 있다. 그만큼 참인 결론을 위해 서 있는 대전제, 즉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명제가 확실하다는 얘기다. '철학에서의 확실성에 대한 논증은 그만큼 죽음의 확실성에 기대고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확실하고 오래된 참 명제는 일상 영역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누구나'처럼 모든 사람이 포함되어 있는 문제일수록 '나의' 것이라는 감각을 떠올리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리라. 더구나 대중매체와 제도교육을 통해 별다른 검토 없이 죽음은 나쁜 것이라는 이미지와 유쾌하지 못한 주제라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누구나'의 것, 즉 자기의 것인 죽음을 몰아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에 출간된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박세연 옮김, 엘도라도 펴냄)의 조용한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저자가 20년 가까이 예일대학교에서 진행해온 교양철학 강좌 '죽음(DEATH)'을 재구성한 이 책은 과거를 돌아보는 세밑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출간돼 호응을 얻었고, 해를 넘어서도 입소문을 타 9만 부 가까이 팔렸다. 책을 통해 우리는 죽음이 매우 오랜 시간 철학적 논증의 도전 대상이 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며, 다양한 질문에 부딪치게 된다.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커다란 질문은 여러 갈래로 뻗쳐 나올 수 있다. 또 다양한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케이건은 분석철학적인 입장에서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됐다'는 이원론과 물리주의(physicalism)를 논증의 토대로 삼고 "죽을 수밖에 없는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영혼은 육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존재하는가?", "죽음은 나쁜 것인가?", "자살은 합리적 선택인가?" 등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신중한 검토를 마치고 '죽음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507쪽)

우리가 밀어내 온 죽음은 삶의 문제다. 그렇다면 저자가 요구한 삶과 죽음에 대한 숙고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케이건이 던지는 화두를 일상 영역에서 복권시키면서, 그와는 또 다른 접근법으로 죽음을 바라보게 하기 위한 시도로 <죽음이란 무엇인가> 특별 대담회가 지난 13일 저녁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죽음'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담회에선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놓칠 수밖에 없는 국내적 맥락을 포괄함은 물론 상이한 개인적·학자적 접근법을 드러내 줄 수 있는 네 명이 사회자와 대담 패널로 강단에 올랐다. 대구사이버대학교 교수이자 영상을 통한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영화평론가 심영섭이 사회자로 나섰고, <철학이 필요한 시간>(사계절 펴냄)의 철학자 강신주·시인이자 사회학자인 심보선·'존엄사'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는 의사 윤영호(서울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네 사람은 책에 대한 감상과 죽음과 관련한 개인사적 견해, 학자적 관심사에 있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도 '죽음은 결국 삶의 문제'라는 케이건과 같은 결론에 다다랐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또한 죽음을 어떻게 직시하고, '어떤' 죽음을 좀 더 바라보아야 하는 걸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율 1위라는 한국에서 자살은 왜 이토록 방치되고 있는가? 이 책처럼 공리주의적 접근법을 토대로 합당한 자살을 구별할 수 있을까? 한편, 이른바 '사회적인 죽음'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것을 막을 수 있을까?

<프레시안>은 이 기획 대담의 주요 내용을 테마 별로 재구성해 3회에 걸쳐 전한다. '자살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가치 있는 삶을 위한 관계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로 이어질 첫 번째 기사의 주제는 책 제목과 같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다. <편집자>

 

 

죽음에 대한 '논증'을 시도하는 <죽음이란 무엇인가>

 

심영섭 교수는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이성과 논리로 촘촘하게 엮인 그물망"이라 소개하며 패널들의 감상을 물었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시절부터 관심을 갖고 철학 공부를 했다는 윤영호 교수는 "나름대로 의료 윤리와 관련한 철학에 대해 공부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보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실제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죽음과 관련한 논의가) 꼬리에 꼬리를 물 듯 논리적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강신주 박사는 "지금까지 철학자들이 해 온 죽음에 관한 많은 논의를 풀어준 것이 미덕이며, 영미 분석철학 특유의 명료함이 장점이다"라고 평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죽음에 관한 서양의 논의로는 영미철학보다 독일과 프랑스 철학적 토대를 더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인생 대부분의 영역이 모순으로 가득 차 있듯 죽음 역시 기계적이고 논리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심보선 시인은 "최근에 죽음에 대해서 10분 정도 가만히 생각을 해 본 분이 있느냐"고 좌중에 질문을 던진 뒤, 이 책이 그 작업, 즉 죽음에 관한 심사숙고를 가능케 해 준다고 평했다. 책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가 '심사숙고'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가장 안 나오는 단어가 '사회'인 것 같다"며 이른바 '사회적인' 죽음에 대한 고찰이 빠진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패널들의 평가가 일부에서 엇갈리는 이유는 이 책이 분석철학의 토대 위에서 철저하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죽음에 접근하고 해답을 내리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케이건은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듯 죽음에 관한 심리학적·사회학적 접근을 배제하고, "'죽음에 도달하는' 과정이나 '인간은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 "가까운 이의 죽음과 그 슬픔의 장면" 등 다른 죽음 관련 책들에서 다루는 논의를 뺐다.

책은 전반부에서 영혼, 죽음의 본질, 영생의 가능성에 관한 질문들을 다룬다. 저자는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와 같은 질문을 예로 든다. 만일 육체와 별개로 비물질적인 영혼이 존재한다면 육체의 죽음 뒤에 벌어지는 일도 '나의 것'으로 감지하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저자의 표현대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인 셈이다.

'물리주의자'인 케이건은 이 물음에 대해, 인간의 본질이 영혼이 아니라 육체임을 논증한다. 그는 인간이 기계에 불과하지만, 그냥 기계가 아니라 고도로 복잡하고 특별한 기계이며 죽음은 그 기계가 작동을 멈추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런 검토 위에 후반부에 '가치' 문제를 논한다. 사후에 아무 것도 없다면 죽음이 '나쁜' 것이라 할 수 있는가?(9장), 언젠가 필연적으로 멈출 '기계'임에도 인간으로서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11장), 그렇다면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이거나 도덕적으로 정당한 일이 될 수 있는가?(14장) 등이다.

 

 

우리가 겪은 '너'의 죽음

 

대담은 이러한 책의 입장에 구애받지 않고 '죽음'이란 주제 일반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면서도 책 뒤에서 다룬 가치 문제를 거쳐 갔다. 심 교수는 두 번째 질문으로 패널 각자에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 경험들과 죽음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세 사람은 각자의 경험과 학자적 관심사에 따라 케이건과는 또 다른 내용의 죽음에 관한 화두를 꺼냈다.

 

윤영호 교수는 가장 먼저 자신의 중학생 시절, 스물네 살이던 누나가 위암으로 돌아간 경험을 떠올렸다. 이미 암세포가 간에도 전이되었다며 병원이 손 쓰기를 포기한 시점,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소년 시절의 그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두 번째로 떠올린 경험은 의대 본과 4학년 때 자원봉사에서 만나 가까워진, 말기 암 환자의 죽음이었다. 당시 40대였던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고, 마치 친족의 죽음처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의사로 성장하여 지금도 의료 현장에서 많은 '실제 죽음'과 마주하고 있는 그는 "환자가 죽음에 이르는 동안 가족들이 받는 고통과 죽음 이후에 부딪치는 상처를 어떻게 경감시킬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정책적 방법"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라는 개인적 차원의 방법, 두 가지 면에서 이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보선 시인은 "수해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발"을 수시로 목격하던 망원동의 유년 시절부터 죽음이란 이미지에 강렬하게 사로잡혔다고 한다. 그러던 그에게 굉장히 '부조리'한 경험이 닥쳤다. 병에 걸린 할머니로 인해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죽음을 생각하던 그는, 다니던 기독교 중학교의 예배에 나가게 되었다. 첫 예배에 진지하게 참석하며 죽음에 관한 문제를 해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반말을 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학교 선배에게 얼굴을 맞게 된다.

얼마 뒤 그는 신문에서 한 중학생이 한강에서 아이를 구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를 읽는다. 사망자는 첫 예배에서 그를 때린 선배였다. 기사에는 그 학생에 대해 '모범생이었다'는 평이 실려 있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달랐다. 심보선 시인은 "내가 죽음에 관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죽음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라는 계시처럼 닥친 상황이었다"며 "그때부터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는 내게 있어 판단중지의 영역이다"라고 말했다.

강신주 박사는 '나의 죽음'을 잊고 '너의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음을 1인칭, 2인칭, 3인칭의 죽음으로 구분한 뒤 자기 자신의 죽음(1인칭의 죽음)에 과도하게 사로잡히는 세태를 경계했다. 자신의 죽음에 집착할수록 사랑하는 사람을 볼 기회를 잃고, 그는 또 "우리가 죽음을 힘겨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상대가) 살아 있던 동안에 있던 관계와 나눈 사랑이 지워지는 느낌 때문이다"라며 "죽음은 떠날 때 사랑하던 사람의 손을 어떻게 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죽음은 '나쁜' 것인가?

 

앞에서 말한 대로 죽음은 유쾌하지 못한 주제다. 세 사람의 개인사 속에서도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우거나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부조리한 경험으로 기억됐다. 그러나 이 책에서 케이건이 직접 논증에 도전한 것처럼 '죽음은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그렇지만은 않다는 답이 나왔다.

케이건은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는 초반부의 결론을 토대로 이 질문 앞에 곧장 달려 나간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초점을 '살아있는 사람들(남겨진 자)'에게 맞추지 않고, '죽은 이'에게 맞춘다. '비존재(nonexistence)'가 어떻게 내게 나쁜 것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하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반론을 소개하고 반박하면서도 "죽음이 나쁜 이유는, 죽고 나면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축복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어서"라는 '박탈 이론'이 가장 바람직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죽음에 대한 접근 방식에 있어 케이건과는 다른 맥락을 드러낸 대로, 이 질문에 대한 잠정적 결론 역시 세 사람은 다소 다르게 접근해 도출했다. 강신주 박사는 그것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르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타인을 위해 살 때,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 편안한 휴식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죽음이 나쁘기만 한 걸까요. 해답은 여전히 삶에 있습니다. 삶이 남루하면 죽음이 무섭게 다가올 겁니다. 인간답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삶을 연장하려고 하죠. 하지만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늘 어깨에 메고 살아가다 보면 눈 감을 때 '내려놓아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편해질 겁니다."

 
윤영호 교수는 "아마 누구도 죽음을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셸리 케이건이 '죽음은 나쁜 것인가'를 논할 때 제외시킨 '남겨진 자'의 고통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죽음은 살아있는 자에게 누군가를 잃는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나쁜 것'이지만 그것이 필연적인 이상 숙명을 받아들이고 다시 삶의 문제, 인간의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러분이 만약 갑자기 며칠 뒤에 죽을병에 걸렸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요. 제 경우엔 첫 번째가 가족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없더라도 소중한 사람들이 삶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힘, 그러니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겠죠. 그러면 또 다시 자신의 삶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누구나가 떠나는 순간에 그런 걱정을 하게 하는 사람, 혹은 믿고 떠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기를 바랄 것이고 그런 관계 속에서 죽음은 고통스럽겠지만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게 된다는 역설을 지니게 됩니다."

 

 

죽음을 생각한다 : 인간의 조건

 

심보선 시인은 "죽음은 죽음일 뿐이다. 비존재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비존재라는 하나의 사실일 뿐이다"라는 이 책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또한 비존재는 내가 움켜쥘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죽음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를 떠나 거스를 수 없는 숙명임을 에둘러 지적하면서, 그는 질문을 우회해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자살을 앞두고 유서를 쓰는 것 또한 말을 건네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한 후배가 자살에 대한 박사논문을 쓰면서 사람들의 유서를 분석했는데, 제게 들려준 얘기 중에 잊을 수 없는 게 있었어요. 어느 노인 분이 유서에서 큰 아들이니 며느리니, 가족들에게 꼼꼼하게 말을 전했어요. 그러면서 손주에게는 '(내 죽음을) 기말고사 끝나고 알려줘라'라고 썼다고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저는 '죽는 순간에까지 자기 손주의 기말고사를 걱정하는 이 마음은 대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도 '죽으면 아무 것도 없다'는 에피쿠로스의 문장이 인용되어 있지만, 죽은 다음엔 책임감을 느낄 수 없는 마음도 없잖아요.

그런데 죽는 순간에까지 죽은 다음의 일, 손주의 기말고사를 걱정하는 이 마음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것이 사람들이 늘 어떤 관계 속에 있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일화를 마치며 "죽음이 어떤 이익을 낳고 어떤 손실을 낳는가 하는 계산법은 죽음에 대해 큰 성찰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관계 속에서 죽음을 파악하는 것은 언제나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능력이라면서 이 능력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획 대담 -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죽음' 바로 알기' 다음 기사는
②자살과 '사회적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2월 19일 화요일)
③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이를 위해 어떤 관계를 만들어야 하나 (2월 20일 수요일)
순으로 게재됩니다.

영국 노화 연구진이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면 동물의 수명이 20~30%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런던유니버시티칼리지 건강노화연구소 연구진이 쥐의 먹이를 40% 줄였더니 수명이 20~30%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경향은 초파리, 생쥐, 대형 래브라도견 등 연구진이 실험한 모든 생물체에서 비슷했습니다.

연구팀 박사는 "쥐의 음식량을 40% 줄였더니 20~30% 더 오래 살았다"며 "인간의 삶으로 치자면 20년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발이 엄청나게 못생겨졌어요. 맨발로 있기가 창피해요. 발가락이나 발뒤꿈치가 드러나는 신발은 못 신죠.” 고교 졸업 때부터 하이힐을 신은 이경민(23·대학생)씨. 굽 높이 9㎝ 이상의 킬힐을 자주 신는다. 요즘 발이 변형돼 고민이 많다. 처음엔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는 정도였다. 차츰 새끼발가락 뿌리 뼈가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둘째·셋째발가락이 오그라들었고 티눈이 생겼다. 구두 뒤가 닿는 발뒤꿈치 뼈가 자라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피부도 검붉게 변했다. 이씨는 “하이힐이 발을 망치는 걸 알지만 신으면 예쁘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리에서 편한 신발을 신은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구두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다. 신발 볼도 아기 손바닥처럼 좁다. 발이 보호되지 않고 오히려 구겨져 있다.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는 여성은 거의 없다. 봄여름엔 스타킹 없이 주로 맨발이다. 구두와 닿는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까지면서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는다. 신데렐라 유리구두처럼 달콤하고 로맨틱한 구두가 괴상하게 변형시킨 여성의 발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주연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여성의 발 변형 잘 돼 … 족부클리닉 환자 90%가 여성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결과 엄지발가락이 휘어 진료받은 무지외반증 여성 환자는 2009년 3만6000명으로 남성보다 일곱 배 많았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연 교수는 “발 변형으로 족부클리닉을 찾는 환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라며 “여성의 발은 남성보다 관절이 유연해 변형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발에는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근육·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남성의 발은 조직이 단단해 불편한 신발을 견뎌 내지 못한다. 반면 여성의 발은 부드러워 좁은 공간에도 잘 들어간다. 신어지니 괜찮은 것 같지만 그 속에서 변형이 시작된다.


볼 좁은 신발, 발가락 휘고 뼈 튀어나오게 해

섹시한 하이힐은 최악의 신발이다. 굽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뾰족한 앞코가 치명타를 입힌다. 여성 신발은 대개 볼이 좁다. 하이힐은 발이 앞으로 밀려 내려가지 않도록 앞코를 더 좁게 만든다. 부챗살처럼 펼쳐져야 할 발가락들이 비좁은 신발 속에서 들러붙는다. 오래되면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이 안쪽으로 휜다. 이 같은 ‘외반증’은 한 번 진행하면 멈추기 힘들다.

 밀려난 다른 발가락도 변형된다. 발가락끼리 겹쳐져 층을 쌓기도 한다. 발가락 사이에 굳은살이 생긴다. 옛날엔 버선을 오래 신은 사람에게 나타났다.

 엄지·새끼발가락이 틀어지면 양쪽 뿌리 관절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온다. 뼈와 조직에 압력이 쏠리면서 혹처럼 자란다. 관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 주던 건막조직이 염증을 일으키는 ‘건막류’다. 부은 부위가 신발과 마찰하면서 굳은살(과각화증)이 심해진다.

 좁은 앞코는 ‘망치족지’를 만든다. 발가락이 아래로 구부러지고 관절 위에 티눈이 생기는 것.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을 지나는 근육과 인대가 지나치게 당겨지면서 발가락이 오그라든다. 이 상태로 굽은 발가락이 좁은 신발에 맞닿으며 관절에 변형이 일어난다.


굽 높아지면 엉덩이·가슴 커보여 … 대신 허리·어깨·목 통증

뒷굽이 가늘고 높을수록 발목이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평지를 걸어도 자갈밭을 걷는 것처럼 피곤하다. 발목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근육이 긴장해 허리·어깨·목 뒤가 아프고 허리 등뼈가 앞으로 굽는 요추전만증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여성은 왜 균형 잡기도 어려운 하이힐을 신을까. 몸매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8㎝ 굽을 신으면 골반이 앞쪽으로 15도 쏠린다. 몸을 일직선으로 펴면 척추의 곡선이 심해져 엉덩이와 가슴이 올라가 커 보인다. 종아리와 대퇴부 근육이 긴장해 더 탄력적으로 보인다.(『신발이 내 몸을 망친다』, 다니엘 호웰)

 그러나 8㎝ 굽을 신으면 체중의 90%가 앞발에 실린다. 그 부위가 팔 저리듯 찌릿거린다(지간신경종). 발가락 사이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딱딱한 덩어리가 되는데, 발을 잘못 디디면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낀다.

 높은 굽을 신으면 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족저 부위에 체중이 몰려 굳은살이 생긴다. 이동연 교수는 “압력이 고루 퍼지지 않고 굳은살이 생긴 부위에 집중됐다는 뜻”이라며 “신발이 발에 맞지 않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발을 작게 보이려고 작은 신발을 신는 여성이 많다. 발뒤꿈치 뒷면이 구두에 닿아 붓기 쉽다. 뼈와 피부 사이 조직(점액낭)이 신발과 닿아 염증을 일으키고 부었다가 딱딱해지면서 혹처럼 자라는 헤이글런드 기형이다. 굳은살인가 하고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는다.

 벗겨지기 쉬운 플랫슈즈도 작게 신는 경향이 있다. 하이힐보다 낫지만 밑창이 너무 얇아 딱딱한 바닥을 디뎠을 때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다. 발바닥을 지나는 족저근막과 신경, 발목·무릎 관절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걸을 때 발가락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는 단점도 있다.

 발바닥 전체가 통굽으로 된 웨지힐은 어떨까. 지면에 닿는 면이 하이힐보다 넓어 균형 잡기는 편하지만 기울어진 각도가 높아 마찬가지다. 이동연 교수는 “하이힐은 뒤꿈치 후 앞꿈치가 닿아 ‘또각또각’ 걷는 데 반해 웨지힐은 전체 발바닥으로 ‘턱턱’ 걸어 발목과 무릎·허리 관절에 나쁘다”고 했다.


젊을 때부터 누적된 발 변형, 40대부터 통증 느껴

젊은 여성은 발이 망가져도 예쁜 신발을 고집한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은 대개 40대에 나타난다. 발이 쉽게 변형되는 데는 유전적 원인이 있으므로 부모 중에 발 질환이 있다면 신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신발은 바닥 쿠션이 충격을 잘 흡수하고 안정적인 게 좋다. 가능한 한 운동화를 신고 구두는 발볼이 넓고 굽 4㎝ 이하로 고른다. 최근 유행하는 옥스퍼드구두(사진)처럼 발등을 감싸 끈으로 조이는 형태를 권한다. 양말을 신어 충격을 완화하고 발 피부를 보호한다. 물집이 생기거나 빨개지면 반창고를 붙인다. 집에서도 푹신한 실내화를 신는다. 이동연 교수는 “신발에 발을 맞추면 발 질환이 생긴다”며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야 신발 때문에 발이 망가지지 않는다”고 했다.

일러스트=강일구

마사지·스트레칭 자주하고 발바닥 패드 써야

발 변형이 시작됐다면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발을 보호한다.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면 운동화를 휴대하며 갈아 신는다. 자주 신발을 벗어 발 운동을 한다. 발가락 사이를 벌리거나 발을 구부리고 젖힌 상태에서 6초씩 버틴다. 엄지와 둘째발가락이 잘 안 벌어진다고 손 힘으로 벌리면 외반증이 심해지니 발가락을 평행하게 잡아 주는 보조기구를 이용해 꾸준히 벌린다.

 걸을 때 통증이 심하면 발 뼈를 잘라 교정하는 수술을 한다. 휜 발가락은 펴고 튀어나온 부위는 밀어 넣는다. 이경태정형외과 이경태 원장은 그러나 “수술해도 발과 피부가 변형 전처럼 돌아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발뒤꿈치 뼈가 많이 튀어나왔다면 깎아낼 수 있지만 재발이 잦아 권하지 않는다. 뒤가 닿지 않는 신발을 신어 혹을 줄인다. 이외 발 질환에 주사·전기·온열·한랭치료를 시행한다.

 발바닥이 아프거나 굳은살이 있다면 족욕과 마사지·스트레칭를 한다. 문제 부위에 맞는 발바닥 패드를 사용하면 압력이 분산돼 통증이 줄어든다. 박시복 교수는 “발이 정상일 때 올바른 신발을 신어야 예쁘고 건강한 발을 간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발로 발을 망치지 않으려면
●신발 길이는 제일 긴 발가락보다 1㎝ 크게 신는다
● 앞꿈치가 자신의 발볼보다 둥글고 넓은 신발을 고른다
● 뒷굽 높이는 4㎝ 이하가 적당하다
● 패션보다 발의 편안함을 고려한다(쿠션감·통기성·내구성 등)
● 걸었을 때 엄지발가락 뿌리관절과 신발 바닥의 구부러지는 부위가 일치하는지 살핀다
● 발바닥 모양에 맞는 깔창을 깔아 발의 피로를 줄인다
● 너무 오래 신어 밑창이 많이 닳은 신발은 신지 않는다
● 굳은살은 따뜻한 물에 발을 불린 뒤 제거하고 로션을 바른다
● 주 1회 이상 미지근한 물에 족욕을 하고 발을 충분히 마사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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