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병이 바로 ‘대2병(大二病)’이다. 이 병에 노출되면 학업은 고사하고 인생이 괴롭고 허무해진다. 20대 청춘들이 이 병 때문에 속절없이 쓰러지고 있다. 학생들은 “메르스, 지카바이러스보다 대2병이 무섭다”고 말한다. 왜 대학 2학년만 되면 이 병이 도질까.


알바에 학업… 스펙쌓기까지 ‘3중고’

우선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 중상위권 대학 화공생물공학과 2학년생에 재학 중인 박모(25)씨는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몰라도 취업걱정으로 초조하다”면서 “선배들처럼 취업하면 좋겠지만 취업해도 회사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솔직히 졸업 후 무얼 할지 모르겠다”면서 “부모님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라고 하는데 어렵게 이를 받아도 교수가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취업과 학업 사이에서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대학의 사회학과 2학년생인 한모(22ㆍ여)씨는 “1학년 때는 과제를 쉽게 해결했는데 2학년이 되니 과제 제출하기도 벅차고, 여기에 학비마련을 위해 알바까지 해야 한다”면서 “선배들이나 교수님들은 미래에 무엇이 될지 시간을 갖고 생각하라고 하지만 솔직히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씨는 “스펙을 쌓으려고 학교 홍보대사도 하고, 기업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에도 응모하고,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지만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취업대신 개인사업을 하고 싶은데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엄마 아빠에게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2병을 어떻게 진단할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대학입시 경쟁에 휘말려 청소년기에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대2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신체ㆍ연령적으로는 성인 반열에 올랐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해 대2병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근거로 제시한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달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청소년기에 ‘정체성 대(對) 혼돈’시기를 맞는데 이 때 ‘내가 누구인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이 형성되지 못하면 성인이 돼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체성 없어 이성교제 기피… N포 세대 출발점

전문의들은 청소년기에 집단에 소속돼 집단의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는 ‘소속감’과 가정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는 ‘탐색’을 경험해야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범생으로 자라나 대기업에 취업해 부모가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는 정형화된 삶을 선택하는 이들은 소속감은 있지만 탐색할 용기가 없는 이들이다. 반대로 취업을 미룬 채 새로운 전공을 선택하거나 자격증 취득에만 골몰한다면, 집단에 소속되는 것을 기피하는 실체가 없는 인간이 될 수 있다. 나 교수는 “대학 2학년은 인생에서 최초로 ‘책임’을 느끼는 시기”라면서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과 성과를 내야 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대학생들은 연애하고, 술 마시고, 학생운동으로 정체성을 찾았지만 지금 대학생들은 이런 유예기간마저 실종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재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상담을 하면 학생들이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힘들어 한다”면서 “적어도 대학 2학년까지는 낭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학과공부는 물론 취업준비로 정신 없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대2병이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아 다음 단계인 ‘친밀감 대(對) 고립감’ 시기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20~40대 가족이 아닌 이성에 친밀감이 형성돼야 연애든 결혼이 가능한데 정체성이 낮아 이성에 대한 관심이나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애와 결혼 등을 포기하는 도미노 현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대학 2학년 남학생은 “이성교제를 하려면 하루 5만~6만원 정도 데이트 비용이 든다”면서 “연애 잘 한다고 취업되는 것도 아니고, 경제 부담을 느껴 이성교제는 삼가고 있다”고 했다. 전문의들은 대2병이 지속되면 우울과 피로가 겹치는 만성 정신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려고 술ㆍ담배 등에 의존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2병에서 탈피하려면 경쟁이 아닌 삶을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조 교수는 “원론적이지만 삶은 무엇인가를 마련해 놓고 즐기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자기 정체성, 가치관부터 세워야 대2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학과 친구ㆍ선배 등에게 취업 문제 등 고민을 털어 놓는 것도 효과적이다. 우리 뇌는 타인에게 고민을 털어 놓으면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원은수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혼자 문제를 풀겠다고 고민하면 문제 자체가 왜곡될 수 있다”면서 “객관적으로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하지 않아도 될 염려와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대2병 진단표]

1 다른 사람과 스펙을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한다
2 평소보다 우울해진다
3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4 전과(轉科), 휴학을 고민한다
5 진로를 끝없이 고민하지만 결정하지 못한다
6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7 SNS에 내 상태를 수시로 올리고 토론ㆍ주장을 펼친다
8 중고생을 보며 “저 때가 좋았지”라는 말을 자주한다
9 자기 스케줄을 자꾸 확인한다


※ 9개 항목 중 5개 이상이면 ‘대2병’의심

 

연애와 결혼, 출산에 이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마저 포기한다는 ‘5포 세대’. 언제부턴가 이 땅의 청년들에겐 용기와 희망이 아닌 비관과 절망의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실제 청년들은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며 인식할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가 청년층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산출한 ‘청년활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46.0점으로 나타났다. 5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일자리·연애(결혼)·출산(육아)·인간관계·주거 등 5개 항목에서 청년들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 지수화한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따라 청년들의 ‘활력’ 정도가 큰 격차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중상층 이상인 응답자의 활력지수는 54.0점이었으나, 중간층(48.8점), 중하층(43.1점), 빈곤층(38.9점)으로 갈수록 낮아졌다. 한국 사회에서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자산이다. 물려줄 자산이 없는 부모를 둔 청년층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자신감이 매우 낮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녀 세대의 출발선과 기회가 달라지는 이른바 ‘세습 자본주의’가 이미 청년들의 인식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셈이다.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의 자산과 소득 수준이 더 중시되는 사회에서 청년들이 경쟁의 결과에 순순히 승복하기는 쉽지 않다. “청년들이 맞닥뜨리게 될 공정성과 정의의 상실은 우리 사회 미래의 뇌관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어떨까? 같은 항목에 대해 ‘10년 뒤 자신감’을 물어 산출한 ‘미래 활력지수’는 51.3점으로 나타났다.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현재 활력지수(46.0점)와 별반 차이가 없다. 불안한 현실이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란 기대 또한 크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도 “현재보다 미래를 낙관하는 것이 인간 사회의 일반적 경향이다. 또한 미래에 대한 낙관은 현재를 끌고 가는 힘인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낮다는 것은 청년세대가 나아갈 방향이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위험한 징후”라고 해석했다.

현재 활력지수를 구성항목별로 살펴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평균 3.29점(최저 1점~최고 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애 및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평균 2.85점으로 나타났고, 일자리(2.85점), 주거(2.65점), 출산 및 육아(2.52점) 차례였다. 인간관계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 모두 중간 수준(평균 3점)에 미치지 못했다. ‘10년 뒤 자신감’은 항목마다 현재 지수에 견줘 조금씩 높게 나타났다. 인간관계(3.32점), 연애 및 결혼(3.09점), 일자리(3.04점), 주거(3.00점), 출산 및 육아(2.74점) 차례다. 현재든 미래든 청년층의 자신감이 가장 낮은 항목은 출산 및 육아 문제다. 청년층의 출산 기피로 인한 저출산 심화는 미래의 핵심 생산계층이자 노인 부양층의 축소를 의미한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출산율 저하는 경제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납세자가 감소되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이중의 고통을 준다”며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공적인 영역에서 흡수하는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5개 항목 중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것’이 39.1%로 가장 높았다.

청년들의 ‘자존감 지수’는 51.6점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지원, 미래의 희망과 자신감 등을 지수화한 것인데, 여기에서도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따른 ‘세대 내 격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응답은 중상층 이상 82.8%, 중간층 74.4%, 중하층 71.3%, 빈곤층 68.3% 순서였다. 이어 ‘실제로 미래의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물었더니, 중상층 이상은 74.2%, 중간층 66.8%, 중하층 56.2%, 빈곤층이 51.1%였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차이가 중상층 이상에서는 8.6%포인트인 반면, 빈곤층에서는 무려 17.2%포인트에 달했다. 빈곤층 청년들은 미래의 꿈을 꾸는 것에서도 위축되어 있지만, 실제로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훨씬 더 떨어진다는 얘기다.

청년들의 사회적 신뢰, 네트워크, 협동에 대한 인식을 물어 지수화한 ‘협동 지수’는 100점 만점에 53.6점으로 나타났다. 여기서도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지수가 높았다. 장덕진 교수는 “가난한 집 청년층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족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연구를 보면 우리 사회 사회적 자본의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가 0.8이 넘는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소수의 사람은 안 통하는 데가 없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무 데도 안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정도와 참여 의지 등을 물어 구성한 ‘사회참여역량 지수’는 64.3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절망적인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청년들 스스로 활발한 사회 참여에 나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징후로 볼 수 있다.





가난한집 청년에겐 결혼·출산이 ‘특별한 것’ 돼

가치 변화로 이어지는 ‘청년 불안’

청년층의 ‘불안’은 가치 변화로 이어졌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청년의식 조사를 보면,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이 꺼려진다’는 응답이 각각 평균 69.7%, 74.9%에 달했다. 둘 중 한 명(52.7%)은 연애도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청년 활동가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연애마저 꺼려진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결혼과 출산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20대 후반(25~29살), 이른바 ‘이행기 청년’들이 각각 75.8%, 79.3%로, 다른 연령대 청년층에 견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준영 청년유니언 정책실장은 “청년실업이 구조화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도 상당 기간을 반듯한 일자리 없이 견뎌야 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소득이 없어도 주거를 위한 최소한의 돈은 필요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20대 후반”이라고 분석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 이행기에 놓여 있는 청년층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청년 문제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청년 문제는 단지 일자리 확대뿐 아니라 주거·출산·육아 등의 영역에서 포괄적인 사회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응답자가 많았다. 빈곤층의 경우, 결혼과 연애를 꺼리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76.7%와 83.9%로 평균보다 각각 7.0%포인트와 11.0%포인트 높았다. 반면 중상층 이상에서는 각각 56.4%와 62.6%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원이 취약해 가난한 부모를 만난 청년들에겐 결혼과 출산이 ‘아주 특별한 것’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결혼과 출산을 아예 거부하는 징후도 보인다. 결혼과 출산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32.5%, 35.1%로 나타났다. 청년 셋 중 한 명꼴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것인데, 이런 선택에는 경제적 부담이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들은 어떤 문제로 가장 불안해할까? 두 가지를 고르게 한 결과, ‘고용 및 일자리’가 6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애와 결혼’(41.7%), ‘주거비 부담’(27.8%), ‘빚 부담’(19.3%), ‘출산 및 육아’(16.1%) 순서로 나타났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청년층이 ‘생산적 경제활동’부터 포기하고, 그다음엔 ‘사적 감정’, ‘생활의 최소조건’, ‘세대 재생산’의 순서로 포기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는 분석(장덕진 서울대 교수)이다. 장덕진 교수는 “그 결과는 성장률 하락, 비혼율 증가, 극단적 양극화, 출산율 하락 및 고령화 가속화로 이어져 사회 전체가 침체되는 불행한 경로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 hgy4215@hani.co.kr




“세대갈등 프레임은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

여론조사 결과 토론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청년의식 조사’에 대한 토론에서는 “‘세대 내 격차’ 프레임으로 청년 문제를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이번 조사는 일자리와 출산, 미래 자신감과 꿈을 실현하는 기회, 불안과 희망과 같은 감정 등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좌우되는 불평등한 청년세대의 현실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청년세대는 불이익을 감내하고 노인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빈곤율이 공존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며 “기존의 세대갈등 프레임은 부족한 자원을 놓고 ‘누가 더 가난해야 할까’를 결정하는,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공동대표도 “청년 정책이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주거를 안정시키며, 부채문제 해결을 통해 자산축적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세대 내 평등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귀영 사회조사센터장은 “정부가 기성세대의 ‘청년 착취론’을 내세우며 세대간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세대간 연대로 풀어야 할 문제를 청년만의 문제로 고립시키는 잘못된 방향 설정”이라고 진단했다.

패널들은 청년 문제를 종합적·거시적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는 “청년세대가 노인들을 부양할 능력이 안 되면 우리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능력은 있지만) 의지가 없다면 세대간 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며 “청년 문제는 한국 사회 전체의 생애주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승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동향분석센터장

honesty@hani.co.kr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
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
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
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
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시작하라 그들처럼』
(
서광원
| 흐름출판)

번데기는 주름이 많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생긴 주름일까요?

번데기가 되기까지의 진통,스트레스.알아 주지도 않는 하찮은 존재

인간의 주름도 마찬가지죠.

여러분,

일부러 주름지는 삶을 살 필요 없습니다.

나이보다 더 먹어 보이는 사람 보면 생활이 그렇고,

늙게 삽니다.

백화점에 수천 가지 물건이 있어도 팔지 않는 게 행복과

건강입니다.

이 두 가지는 노벨상 받은 사람이나 박사도 못 만듭니다.

행복과 건강은 자가발전 제품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공장장이요 기술잡니다.

왜!

행복과 건강 만드는 일을 중단하고 파업하고 있는

멍청이들이 늘어납니다.

실업자가 늘고

노숙자,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희망을 키우고 자가 발전기를 열심히 돌리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를 보십시오!

키 작지 눈 작지 못 생겼지 시꺼멓지 돈 없지.

온통 부족 덩어리인데도 건강하거든요.

왜냐?

희망에 투자하고 욕심을 포기하면 됩니다.

키 크고 얼굴 하얗고 눈 쌍꺼풀 지고 돈 많은 사람 앞에서 당당하고

기 죽지 않습니다.

농구나 배구는 키 큰 사람 몫이니 가까이하지 않으면 되고

무리하지 말고 샘 내지 말고 내 생긴 데서 장점 살려서 최선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우뚝 서 있음을 느낍니다.


32세 늦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 14년간 변두리에서 말단 장교로 근무하다

전쟁에서 23전 23승 하고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

제 이름도 못 쓰고 풀만 뜯어먹고 못 배웠으나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 듣고 현명함을 배우고

적에게 잡혀 도망가다 볼에 적의 화살을 맞으면서 살아난

징기스칸이며 눈이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은 나처럼 눈이 안 보이는

것만 못하다"고 한 헬렌 켈러….

설마 이 분들보다 더 어렵진 않으시지요?

어느 실업자 한 분이 찾아와

"저는 건강한데 왜 돈을 못 벌죠? 어쩌면 되나요?"

"자네 우측 팔 하나 자르고 1억 주면 할라나?"
"아뇨! 미쳤어요?"

"그럼 80 먹은 노인네 만들어 주고 10억 줄까?"
"안 해요. 미쳤어요? 나 갈래요!"

"그렇다면 자네는 지금 11억을 갖고 있는 셈이네."


여러분 팔다리, 두 눈, 입….

멀쩡하다면 불평 말고 열심히 하세요!!


뽀빠이는

세계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뱃속에 넣고 열 달간 걸어서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았습니다.

병 덩어리 그 자체고 못 먹어서 거품에 싸인 채 나왔죠.

식구들이 땅에 묻었습니다.

평생 걱정거리이고 엄마 시집 못 간다고 묻은 걸 본

이모님이 날 캐서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온 동네 난리가 나서 이틀 만에 찾아 다

죽은 걸 데리고 내려와 누워서 6년!

여섯 살에야 걸음마를 시작해서 열 두 살까지

여덟 가지 성인병을 다 앓고

열 세 살에 아령을 시작해서

18세 미스터 대전고,

미스터 충남,

1966년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

ROTC 탱크 장교로 근무하고 나와서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세에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습니다.

지금 저는 덤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 어디에나 무엇이나 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냅니다.

세상에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되다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여러분

철물점에 가 보면 못이 열 가지 이상의 사이즈가 있죠?

다 쓸 데가 있습니다. 사람 사이즈도 다 쓸 데가 있죠.

엉뚱한 데 가서 꼴값들 하니까,

적성에 안 맞으니 불평만 늘고 파업하고 포기하는 거지요!

정말 요즘 어렵습니다!

세상에 불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겁니다.

그러나

확실한 게 하나 있습니다.

꼭 죽는다는 겁니다.

케네디, 오나시스, 마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다 죽었습니다.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살다 죽을 건가 결정해야 합니다.

저 놈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잘 안 죽습니다.

왜냐하면 하늘나라에서 쓸 데가 없으니까 안 데려갑니다.

쓸 만한데 갑자기 죽는 사람은

하늘나라에서 쓸 데가 있어서 빨리 데려갑니다.

내 집이 없다고요?

인간이 개만도 못한 때가 있지요.

개는 아무리 수입이 없어도 단독주택에서 살지요.

개가 세금 내나 종부세 내나 주식을 하나 펀드를 하나,

그냥 밥 먹고 가끔 짖으면 되고

개소리를 해도 개니까 괜찮아요.

지네들 소리니까요.

집이란 잠들면 평수와 아무 상관없지요.

100평짜리 집에서 마귀와 싸우는 꿈 꾸고 일어나느니

전셋집에서 천사와 얘기하다 깨는 게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는 게 사실입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엽니다.

마음의 아침은 영원과 희망찬 내일을 엽니다.

여러분 끈이 있지요.

다섯 끈으로 사세요.

① 매끈하게 사세요
② 발끈하라
③ 화끈하게 사세요
④ 질끈 동여 매고 뛰세요
⑤ 따끈하게 인정 넘치는 사람으로 사세요

왜적을 다 물리치고도 동료의 배반으로 감옥에 간

이순신 장군의 억울함!

그래도 참으면 영웅이 됩니다.

저는 '우정의 무대'로 천하를 호령하던 1996년 가을!

대전에서 국회의원 나오라는 걸 거절했다가 끌려가

갖은 고통 다 받고 그 무대 없어지고

나쁜 놈이라고 욕 먹고,

32년간 심장병 어린이567 명 수술해 주고

국민훈장 두 개나 받았는데

한 명도 수술 안 했다고 하고,

지프차 20년 타는데 벤츠 탄다고 신문에 나고,

무죄인데도 신문에 안 내주고….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의 격려로 참고 살아 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 받고 건강히 살아갑니다.

여러분!

막막해도 눈을 크게 뜨세요.

팔 다리 성하고 눈이 밝게 보이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출발 준비하세요!

돈 많다고 밥 다섯 끼 먹는 거 아닙니다.

위장병이 있으면 한 끼도 못 먹습니다.

고스톱도 끝까지 가 봐야 압니다.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도 사회를 밝게, 희망차게 하고 3%의 칭찬 받는

사람이 되어 사회에 밑거름이 됩시다.

우리 모두는

하늘에서 365일이라는 시간을 1월 1일에 받았습니다

국회의원도 재벌도 대통령도 다 365일 똑같이 받았습니다.

 

 

플라톤은 자신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대화편’을 희곡 스타일로 씁니다. ‘성경’도 예수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서입니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언행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담긴 최고의 리더십 교과서입니다. 세계 최초로 오늘날 학술 논문 스타일의 분석적 방식으로 책을 서술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는 엄청난 영토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의 선생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은 본성상 알고 싶어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 제1권 제일 첫머리에 쓴 말입니다. 왜 인간은 알고 싶어 하는 본성을 가졌을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가 다양한 감각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보면 “모든 인간은 알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거죠. 이 말의 파워는 엄청나게 강합니다. 인간이 늘 배우기를 원하는 이유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은 사람을 계속 발전시킵니다.


배우고 발전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

단순한 작업을 완수하고 난 후 사람들은 더욱 어려운 작업을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작업에 의미부여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것이 바로 리더 중 최고의 리더가 부하를 키워주는 리더인 이유입니다.

부하를 키워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자기 개발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잘해낼 수 있는 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리더는 부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리더 중 최악의 리더는 부하와 경쟁하는 리더입니다. 모든 일을 혼자 모두 도맡아 하는 상사들이 있습니다. 일 욕심이 많다는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리더로서 함량 미달인 사람입니다. 직원이 크는 유일한 방법은 큰일을 맡을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다. 혼자 일을 독식함으로써 그것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교육과 훈련을 받기 위해 떠나는 것을 째려보는 상사 역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째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권력·명예·부, 모든 것을 다 손에 넣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막상 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나자 갑자기 이 세상 살아가는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도사를 찾아갑니다. “도사님, 인생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도사가 딱 한 말씀 하십니다. 뭐라고 말했을까요. “한평생 배우러 왔다 갑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목적이 배움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허무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여러분, 배운다는 말의 의미를 잘 아시죠. ‘배운다’고 하는 것은 ‘이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쳐다볼 줄 아는 눈, 그 눈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배우고 나면 세상이 새로워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바로 옛 어른들께서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운다”라고 말씀하신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혹시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 어떤 친구를 만났는데 잘 못 알아본 적은 없습니까. 학교 다닐 때는 존재감이 전혀 없던 친구인데 어느 날 훌쩍 커버린 그런 친구 말입니다. “야, 저 친구 우리 반 맞냐? 쟤 우리 과 같이 다닌 것 맞아?” 풍기는 인상부터 다른 그 친구는 이런 1일 목표를 가지고 살아왔을 겁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매일 매일 이 1일 목표를 가지고 세상에 나오는 사람은 늘 가슴이 설레고 젊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감옥에서 죄수에게 가해지는 형벌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는 법적으로 금지된 육체적 고문을 제외하고 난 후 단연 1등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단순노동의 끝없는 반복이라고 합니다. 벽돌 100개를 한 쪽에 쌓아 놓고 반대편으로 옮기라고 명령합니다. 모두 옮기고 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합니다. 이것을 계속 반복해 시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옮기면서 기록을 경신하려고 한다든지 어떤 모양새를 만들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지루해 하고 그 일을 죽기보다 싫어한다고 합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기술자는 경험 있는 사람보다 더 지혜로우며, 이론적인 학문들이 제작적인 것들보다 더 지혜롭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혜로운 사람은 근본적 원리를 소통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리더는 어떻게 소통하는 사람일까요.


 


일을 맡기면 절대로 간섭하지 마라

옛날 옛적에 임금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어느 날 민정 시찰을 하기 위해 장터에 나갔습니다. 한 노인이 좌판 위에 앵무새 세 마리를 놓고 팔고 있습니다. 임금님은 제일 왼쪽에 있는 앵무새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묻습니다. “이놈은 얼마요?” 어깨가 딱 벌어지고 씩씩하게 생긴 놈입니다. “폐하, 그놈은 두 냥이옵니다.” “왜 두 냥이지?” “예, 2개 국어를 합니다.” 이번에는 가운데 있는 앵무새를 가리킵니다. “이놈은 얼마요?” 눈이 예쁘장하고 깃털이 곱게 생긴 놈입니다. “예, 그 놈은 넉 냥입니다.” “왜 넉 냥인고?” “예, 그놈은 4개 국어를 합니다.” 이번에는 제일 오른 쪽에 있는 앵무새를 가리킵니다. “이놈은 얼마냐?” 거무튀튀한 색깔에 깃털도 듬성듬성 빠진 그런 늙은 앵무새입니다. “예, 그놈은 여덟 냥 합니다.” “아니 왜 그렇게도 비싸냐?”

자, 여러분 왜 이 영감은 임금님께 세 번째 앵무새가 여덟 냥 한다고 했을까요.

“예, 폐하. 첫 번째 앵무새와 두 번째 앵무새는 제가 하는 말을 듣지 않아도 세 번째 앵무새가 하는 말은 무조건 듣습니다. 세 번째 앵무새가 그들에게 외국어를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앵무새가 바로 그 어미 새입니다.”

여러분 저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가 영원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는 부하의 진정한 멘토가 되어야 합니다. 멘토는 부하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부하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리더는 부하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절대로 대신 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하에게 일과 교육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부하에게 일을 맡기기 전에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시킵니다. 그러나 일단 일을 맡기고 나면 본인이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는 절대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리더입니다.

최고의 부모는 자식에게 간섭하지 않으면서 관심·사랑·배려를 하는 사람입니다. 도움의 요청이 오기도 전에 먼저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그저 귀찮은 간섭일 뿐입니다. 최고의 리더는 부하에게 일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 “인간은 배우려고 하는 본성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잘 염두에 두고 부하들과 소통하세요.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khc602@gmail.com


그리스 최고 명문 아테네대학에 다니는 스타마티스 사바니스(29·고고학과 4년)씨의 대학 시절은 평탄했다. 모든 그리스 대학생처럼 그는 등록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고, 대부분 학생이 그렇듯이 그도 8년째 대학에 적(籍)을 둔 채 군대까지 마쳤다. 그는 무상(無償)교육을 보장하는 그리스의 복지제도에 감사하며 대학 생활을 보냈다.

졸업이 닥쳐오면서 가혹한 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동기생 앞에 기다리는 것은 월 500유로(약 80만원)짜리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가 전부였다. 그는 "그리스에서 졸업장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했다. 일자리 자체가 없는데 명문대를 나온들 무슨 소용 있느냐는 것이다.

무상교육은 그리스 복지제도가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 하나다. 학부는 물론 대학원 석사·박사과정도 등록금 한 푼 받지 않고, 기숙사비까지 모두 공짜다. 부자든, 가난하든,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복지 철학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인재를 배출해놓고 정작 일자리는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스에선 매년 8만5000명의 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나온다. 하지만 청년층을 위한 정규직 일자리 공급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올 상반기 그리스의 청년(15~24세) 실업률은 43%에 달했다.

그리스엔 관광·해운 외에 변변한 산업이 없다. 기업이 못 만드는 일자리를 그리스는 정부가 대신 제공해왔다. 예산을 쏟아붓고 외국에서 빚까지 얻어다 공무원과 공기업 일자리를 마구 늘린 것이다. 필요하지 않아도 일자리를 주기 위해 공무원을 채용한다는 식이었다.

그 결과 그리스는 노동인구 4명 중 1명(85만명)이 공무원인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 그리스의 공무원은 오후 2시 반까지 일한다. 그러고도 온갖 수당과 연금혜택은 다 받아간다. 공무원 자체가 통제불능의 거대한 이익집단이 됐기 때문이다.

GDP의 53%(2010년)에 달하는 막대한 정부 지출은 공무원 월급 주느라 허덕일 지경이다.

1980년대 초까지 그리스 경제는 유럽의 우등생 그룹에 들었다. 그랬던 그리스가 30년 만에 망한 까닭에 대해 그리스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미스터리'라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 미스터리'의 구조는 의외로 간단했다. 돈으로 표를 사는 정치인, 그리고 그런 정치인을 계속 뽑아준 유권자의 합작품이었다. 앞서의 사바니스씨는 "기성세대가 정치인의 선동에 넘어가 표를 몰아준 탓에 이 꼴이 됐다"고 했다.

꿈도 희망도 잃은 청년들을 그리스에선 '700유로(약 110만원) 세대'라고 지칭한다.

일자리 대신 소비성 복지에 돈을 쓴 그리스 모델은 유럽에서도 가장 비참한 '700유로 세대'를 낳았다.



아테네=박정훈 기사기획에디터

내가 할 수 있을 때에 인생을 즐겨라
 
걷지도 못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인생을 슬퍼하고 후회하지 말고,
몸이 허락하는 한 가보고 싶은 곳에 여행을 하라.
기회있을 때마다 옛 동창들, 옛 동료들, 옛 친구들과 회동하라.
그 회동의 관심은 단지 모여서 먹는 데 있는게 아니라, 인생의 남은 날이 얼마 되지 않다는 데 있다
 
돈!, 은행에 있는 돈은 실제로는 나의 것이 아닐 수 있다.
돈은 써야할 때에 바로 쓰라.

늙어 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사고 싶은 것 있으면 꼭 사고 즐거워 하라. 즐거운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질병은 기쁨으로 대하라.
 
가난하거나 부하거나,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모든 사람은 생로병사의 길을 갈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병이 들면 겁을 먹거나 걱정하지 마라.

장례식 문제를 포함하여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건강할 때 미리 손을 보라.
그래야 언제든지 후회 없이 이세상을 떠날 수 있다.
 
몸은 의사에게 맡기고,
목숨은 하늘에 맡기고,
마음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만일 걱정이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미리 걱정하고!
만일 걱정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미리 그렇게 하고!
만일 걱정이 행복과 바꿀 수 있다면 미리 걱정하라!
결코 아니다. 걱정해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 자녀들은 다 그들의 복이 있다.
자식들이나 손자들에 관한 일들에 대해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하고,
입은 다무시고 배후에서 조용히 기도만 하라........
"자식들과 손자들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운이다.
 
보살펴야 할 오래된 보물
 
 1) 늙은 몸
건강 관리에 관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라.
나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나 자신이 힘써 야 한다.
 
2) 은퇴금
내가 번 돈을 내가 스스로 간직하는 것이 상책이다.
 
3) 오랜 배우자
나의 다른 반쪽이다. 매순간 마다 소중히 여겨라.
언제 둘 중의 하나가 먼저 떠날지 모른다.
 
4) 옛친구들
친구들을 만나는 기회마다 놓치지 마라.
그와 같은 기회는 시간이 갈 수록 줄어 든다.
 

웃어라(Laugh).
미소 (Smile)지어라.
한껏 웃어라(Laugh loudly and to your hearts content).
매일 적당한 양의 운동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라.
 
멋진 삶은 언제나 멋진 이유를 가지고 있다.
맨 나중에 웃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감미로운 웃음을 가진 사람이다. 

 


인생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다. 1994년 11월 마흔다섯살의 전(前) 복싱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61)이 아들 뻘인 WBA · IBF 챔피언 마이클 무어에게 도전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무모한 짓'이란 것이었다. 그는 그러나 8회에 무어를 KO패시키고 세계 최고령 챔피언에 올랐다.

포먼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17세 때까지 책도 못 읽는 부랑아로 떠돌다 직업학교에서 복싱에 입문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거쳐 1973년 조 프레이저를 꺾고 세계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이듬해 무하마드 알리에게 KO패당했다.

챔피언 벨트 탈환 노력에도 불구, 1977년 지미 영과의 시합에서 졌다. 사경을 헤맨 끝에 목사로 변신,휴스턴 빈민가에 불우 청소년을 위한 '조지 포먼 청소년 센터'를 설립했다. 센터 운영난도 타개할 겸 1988년 링 복귀를 선언하지만 몸무게 143㎏의 전직 복서에 대한 반응은 싸늘했다.

'복귀하겠다고 하자 다들 너무 늙었다,돈 때문에 부질없는 짓을 한다며 비웃었다. 몸집이나 속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걸 알고 젊은 선수들의 허점을 연구했다. 나는 젊어지길 바라는 대신 내 나이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

주방기기'조지 포먼 그릴'을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는 등 사업가로도 성공한 그는 '패배에 연연하지 말고 안된다,못한다는 말에 신경쓰지 말라'고 강조한다. 죽음엔 고통이 없는 만큼 힘들다고 포기하거나 주저앉지 말라는 것.'거의 다 성공했는데 아깝다'는 말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부모들이 자녀에게 기억시켜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딴 한국의 차사순 할머니(69)를 소개했다.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차 할머니의 사진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걸어두라'는 것이다.

차 할머니는 지난 7월 현대차그룹의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캠페인 광고에 등장,네티즌의 성원으로 자동차를 선물 받은 데다 한국광고PR학회의'올해의 광고모델상'도 수상했다. '왜 그토록 기를 쓰고 면허를 땄는가'에 대한 할머니의 대답은 마흔다섯살에 챔피언에 도전했던 조지 포먼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하다가 포기하면 결국 아무 것도 안한 게 되니까. 그래서 그냥 끝까지 다녔다. "

 
개미 한 마리가 보리알을 물고 담벼락을 오르는데 예순 아홉 번을 떨어진 뒤 일흔 번째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전투에서 승리한 영웅의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천고에 변치 않는 성공의 열쇠다. 성공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끈기'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다 해도 끈기가 없으면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

베토벤은 한 곡을 최소한 열 두 번씩 고쳐 썼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의 원고를 80번이나 퇴고했다. 미켈란젤로는 '최후의 심판'을 8년에 걸쳐 완성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에 10년을 바쳤다.

조지 반크로프트가 미국의 역사를 쓰는데 26년을 쏟아부었다. 노아 웹스터가 '웹스터 사전'을 만들기 위해 투자한 시간은 36년이었으며 아담 클라크가 성서 주해를 쓰기 위해 보낸 세월은 40년이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한숨지을 필요는 없다. '목표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 생각보다 훨씬 가까울지도 모를 일'이다. 작은 흙이 모여 산을 이루는 법. 느리더라도 한 뼘씩 흙을 쌓다보면 언젠가 산을 이룰 수 있다. 끈기를 이어가는 건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다. 조급해하지 말고 '얻어맞더라도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일이 안 풀리는 시기야말로 포기하면 안 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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