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화면에 작은 글씨 빼곡…눈에 큰 부담 주며 근시 유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 땐 뇌 발달 저하→사고·조절력 뚝

 야외·취미활동에 관심갖게 유도…부모도 이용 자제 모범 보여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 달라”며 울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부모가 이겨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녀한테서 스마트폰을 빼앗을 수 없다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우리 아이의 시력과 정신건강을 지켜낼 방안을 살펴보자.

 

◆스마트폰 너무 오래 보면 근시 생겨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으로 작은 글씨를 자꾸 보면 금세 눈에 부담이 간다. 가까운 거리의 화면만 줄곧 보니 우리 눈도 자연스레 가까이 있는 물체만 잘 보이게끔 조절이 이뤄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가까운 곳만 잘 보이고 먼 곳은 안 보이는 근시가 생겨난다. 성장기 학생들의 경우 근시 진행 속도가 성인보다 더욱 빠르다.

 

만약 아이가 별 이유 없이 부쩍 자주 “눈이 아프다”고 하거나 두통을 호소할 경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우리 눈은 가까이 있는 것을 보기 위해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데, 작은 글자를 보기 위해선 이 조절력이 과도하게 요구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 주위에 통증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버스 같이 흔들림이 많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흔들리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을 집중해 볼 경우 피로감이 들고, 이게 반복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김 원장은 “아이들은 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혹시라도 눈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병원에 데려가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이들의 시력과 정신건강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부모가 이용 줄이는 등 모범 보여야

요즘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언제, 어디서든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일종의 대안적 놀이 수단으로 여겨 쉽게 빠져든다. 이처럼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란 새로운 병리현상이 사회문제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의 증상은 한마디로 ‘주위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심국제병원 이규박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지나친 스마트폰 이용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가정 내 갈등 유발과 대화 단절, 대인관계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유아 시절부터 스마트폰에 빠지는 경우 뇌의 균형적 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통합적 사고력과 자기 조절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부모가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 스마트폰 이용을 조절하려는 의지다. 이 과장은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과 취미활동에 아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자녀한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도 스마트폰 이용을 적당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삼성 "단순암기보다 종합적인 직무능력 묻는 문항 출제"

“문제 형식이 너무 바뀌어서 당황했다.” “문제수는 줄었는 데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13일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서울 대치동 단국대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 등 85개(서울 73곳, 지방 12곳) 고사장에서 치러진 SSAT는 국·내외에서 10만명이 응시했다. 삼성은 같은 날(현지시각)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해외거주자를 위한 시험을 진행한다.

 

이날 SSAT는 기존 언어와 수리, 추리, 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영역이 추가돼 5개 영역(5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역사 관련 문항이 새로 생겼고, 문항수가 175개에서 160개로 줄어든 것도 올해 SSAT의 변화였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수험생들은 적잖게 당황스러워 했다. 언어영역은 암기력보다는 독해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크게 늘어났다는 반응이다. 수리영역은 통계 문제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새로 추가된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과 역사 관련 문항은 수험생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공간지각능력 측정 영역은 문향이 도형을 통해 제시돼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일반적이었다.

 

역사 문항 역시 암기식보다는 종합적인 이해판단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출제 방식이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 나오는 ‘토르’와 수퍼맨, 액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아이언맨 등을 열거하고 ‘성격이 다른 영웅은 무엇’이냐는 문제가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시중에 나도는 기출문제집이나 SSAT 학원 수강 등이 도움이 안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준 출제 경향과 180도 다른 문제가 나왔다는 게 수험생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한 수험생은 현장 취재를 나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비싼 돈 들여서 학원을 나갔는데 말짱 도루묵이 됐다”는 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도 “삼성측의 갑작스러운 출제경향 변경으로 지난 몇개월 간의 시험 준비가 무용지물이 됐다”고 속상해 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에 대해 삼성측은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을 통해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고득점할 수 있도록 평가 내용을 개편했다”면서 “이는 스펙보다는 실무능력을 평가하는 것 위주로 채용절차를 변경하겠다는 방침을 구체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1월 서류전형 부활, 대학 총·학장제 부활 등을 골자로 하는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스펙과 단순 지식 암기보다는 종합적인 직무수행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채용절차 변경을 통해 SSAT에 연 인원 20만명이 응시하고, SSAT 준비학원과 과외가 성행하는 과잉 경쟁을 완화하겠다는 게 당시 삼성의 고민이었다. 대학 총·학장 추천제가 ‘대학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으로 당초 추진했던 채용 개편안은 철회했지만, SSAT 출제 경향 변화로 ‘실무능력 위주의 선발’이라는 고민을 구체화 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은 올해 상·하반기에 약 9000명의 대졸 공채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상반기에만 4000~5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상반기 채용인원의 2~3배 가량으로 추정되는 SSAT 합격자는 이달 말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www.samsungcareers.com)’에 공지된다. SSAT 합격자들은 면접과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쳐 6월 최종 합격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종종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침대 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잔 것이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과 영국의 수면 전문가들이 소위 ‘굿 잠’을 자기 위해서는 침실에서 스마트폰을 ‘추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컴(Ofcom)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반응이다.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80%의 사람들은 잠자리에 스마트폰을 두고 사용하며 이중 50%는 알람 용도로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

전문가들은 대부분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불면증, 두통을 야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하버드대학 수면의학과 찰스 자이슬러 교수는 “수면 전에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PC를 보게되면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신체의 자연적인 리듬을 왜곡시킨다” 면서 “멜라토닌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 당신을 더 깨어있게 만들며 숙면까지 방해받는다”고 설명했다.

영국 서리대학교 신경과학과 데브라 스케네 교수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푸른빛은 침대 스탠드의 붙빛과는 차원이 다르다” 면서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스마트폰이 숙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발표된 바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크리스토퍼 바네스 교수 연구팀은 잠자리에서 습관적으로 들고있는 스마트폰이 숙면을 방해해 다음날 직장생활까지 지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네스 교수는 “스마트폰은 마치 잠을 방해하기 만들어진 완벽한 기기같다” 면서 “충분한 수면은 직장인에게 있어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저녁에는 가급적 스마트폰을 꺼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한국인 열 명당 한 명은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쓰리는 위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50대 중년층에서, 여성은 20대 젊은층에서 위염 발생률이 높았다. 불규칙한 식습관에다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층에서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7.3%씩 빠르게 위염 환자가 늘고 있다.


 

 
20대 여성 다이어트족(族) 환자 많아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구분한다. 보통 위에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면 급성위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위염이다. 증상은 소화불량, 명치 부근의 따끔한 통증,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구토, 트림 등 다양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442만명이던 위염 환자는 2012년 521만명으로 처음 500만명을 돌파했다. 가파른 증가 추세다.

젊은 여성 환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대 여성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위염 환자가 2.2배 많았다. 속 쓰린 젊은 여성이 늘어나는 이유는 아침을 거르는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급증 등이 꼽힌다.

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은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신경성 위염’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젊은 여성의 위염 비율이 높은 것은 중년 여성에 비해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고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최근 수년간 1일 1식·2식 등 다양한 방법의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는데, 식사 패턴이 불규칙하거나 반복적인 다이어트, 그리고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열제 감기약은 위염 악화시켜

 금연, 금주, 짠 음식 삼가, 소식(小食)은 위염 환자가 꼭 지켜야 하는 ‘4대 생활수칙’이다. 이 생활수칙을 지키면 의학적으로 위염이 더 나빠질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우선 위에 자극을 주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위염이 쉽게 악화된다.

협심증이나 고혈압이 있어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 퇴행성관절염 등 통증 때문에 소염진통제를 자주 약국에서 사먹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런 약은 위 점막을 손상해 위염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임의로 약을 사먹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위장점막 보호제 등을 처방받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 중 해열 성분(이부프로펜 등)도 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주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이 있는 사람은 해열제가 포함된 종합감기약을 사먹지 말고 가급적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에 따라 감기약을 사먹어야 한다”며 “감기가 너무 자주 걸리거나 오래 가면 일반의약품을 사먹지 말고 의사 처방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위염은 제산제(위산 중화제), 위산 분비 억제제, 소화 효소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복용하며 증상을 달래는 것이 현실적인 치료 방법이다.

 

술보다 담배부터 끊고, 우유 삼가야

 위염은 생활수칙 중 아주 작은 부분만 신경써도 진행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홍 원장은 “담배 연기는 위에 직접 들어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하고 위를 보호하는 성분 분비는 억제시키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며 “술은 빈 속에 과음하지 않으면 담배에 비해 큰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훈제 육류·구운 고기 등은 위 점막을 강하게 자극하므로 상추나 깻잎 등 채소 3~4장에 고기 한 점을 싸먹는 게 좋다. 뜨거운 음식은 물론 찬 음식도 나쁘다. 우유도 좋지 않다.

김 교수는 “흔히 우유는 위 점막을 보호할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오히려 위산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과일은 비타민이 풍부해 위에 좋다. 신맛 나는 과일도 나쁘지 않다. 커피·녹차 등 타닌이 있는 음료는 위를 위축시키므로 가급적 식후에 마시고 공복에는 삼가도록 한다.

 

 

도움말=홍성수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
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
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
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
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시작하라 그들처럼』
(
서광원
| 흐름출판)

죽기전에 가봐야할 여행지 란 제목으로 소개한 장소들이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얼마전 Quora.com 도 "죽기전" 시리즈로 뽑은 여행지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초 현실적인 곳"을 소개했더군요.


아마도 죽기 전에 못가볼 듯, 사진으로나마 감상 해 봅시다.

 




1.호주 화이트헤이븐 해변



2.네덜란드 튤립 밭


3.노르웨이 트롤퉁가 전망대


4.뉴질랜드 글로웜 동굴


5.러시아 캄차트카 화산


6.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세노테


7.몰디브 바드후 섬


8.미국 그랜드 캐년


9.미국 알래스카 멘덴홀 얼음 동굴


10.미국 애리조나 안텔로프 캐년


11.베트남 항손둥 동굴


12.벨리즈 그레이트 블루 홀


13.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14.브라질-베네수엘라 로라이마 산


15.스코틀랜드 스타파 섬 핀갈 동굴


16.아르헨티나-칠레 카레라 호수 대리석 동굴


17.에콰도르 바뇨스 세상의 끝 그네


18.우크라이나 사랑의 터널


19.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의 켈리무투 크레이터 호수


20.중국 간쑤성 단샤 지형


21.터키 아나톨리아 고원


22.하와이 하이쿠 계단



출처: 위키트리

 

三星創業主 李秉喆 會長,他界 한달 前 天主敎에 24個項

 

宗敎 質問 …

 
차동엽 神父, 24年 만에 答하다.중앙일보 2011.12.17. (j Story]에서)

1987 이병철 회장 “신이 인간을 사랑한다면 왜 고통·불행 주는가 ”
2011 차동엽 신부 “신이 준 건 자유의지 … 그것 잘못 쓸 땐 고통 ”


잠자던 질문이 눈을 떴다. 무려 24년 만이다. 삼성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1910~87)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에 천주교 신부에게 내밀었던 종교적 물음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24개의 질문은 A4용지 다섯 장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가?”라는 첫 물음부터 “지구의 종말(終末)은 오는가?”라는 마지막 물음까지, 경제계의 거목이 던졌던 종교적 질문에는 한 인간의 깊은 고뇌가 녹아 있다. 그 고뇌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종교적 물음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이 질문지는 1987년 ‘천주교의 마당발’로 통하던 절두산 성당의 고(故) 박희봉(1924~88) 신부에게 전해졌고, 박 신부는 이를 가톨릭계의 대표적 석학인 정의채(86·당시 가톨릭대 교수) 몬시뇰에게 건넸다. 정 몬시뇰은 답변을 준비했고, 조만간 이 회장을 직접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다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됐다. “건강이 좀 회복되면 만나자”는 연락이 왔지만, 이 회장은 폐암으로 한 달 후에 타계하고 말았다. 문답의 자리는 무산됐다. 정 몬시뇰은 20년 넘게 질문지를 간직했다. 그러다가 2년 전 제자인 차동엽(53·인천가톨릭대 교수·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에게 질문지가 들어갔다. 차 신부가 여기에 답을 준비했다. 그 답을 모아 연말에 『잊혀진 질문』(명진출판사)이란 책을 낸다.

 8일 경기도 김포의 미래사목연구소에서 정 몬시뇰과 차 신부를 단독 인터뷰했다. 가톨릭 신자이자 서강대 총장을 역임한 손병두(70) KBS 이사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교계의 최고 원로인 정 몬시뇰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차 신부님에게 넘어갔네요”라고 운을 뗀 뒤 “이건 이병철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한 인간으로서 던졌던 인간과 종교에 대한 깊은 물음이다. 차 신부님이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도 공유할 수 있게끔 잘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차 신부는 “몬시뇰께선 제 스승이시다. 종종 뵙고 교감한다. 몬시뇰께 배운 가르침을 제가 대신 풀어냈을 뿐이다”고 답했다. 손 이사장은 삼성그룹 비서팀에서 10년간 이병철 회장을 보필했다. 탁자 위에 놓인 질문지를 본 손 이사장은 “당시 회장 비서실에 있었던 필경사의 필체가 틀림없다. 딱 보니 알겠다. 이 회장께 보고서를 올릴 때면 필경사가 깔끔하게 다시 써서 올렸다. 오랜만에 이 글씨를 보니 참 반갑다”고 말했다.

 
질문지를 손에 들고 쭉 훑어보던 차 신부는 “이 질문을 깊이 파고들어가 보라.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던지는 종교적 물음과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마주 앉은 차 신부에게 물었다. 이병철 회장이 던졌던 인간과 종교, 그리고 신에 대한 ‘잊혀진 질문’을 24년 만에 다시 던졌다. 차 신부는 “이 질문지에는 지위고하도 없고, 빈부도 없다. 인간의 깊은 고뇌만 있다. 나는 그 고뇌에 답변해야 하는 사제다. 그래서 답한다”고 말했다.

글=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첫 질문은 둘러가지 않았다. 바로 과녁의 정중앙을 향했다. “신이 있는가. 있다면 왜 나타나지 않나.” 역사 속에서 수없는 무신론자가 던졌을 물음이다. 무신론자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유신론자도 기도 속에서 묻고, 또 물었을 것이다. 이 회장의 첫 질문은 그렇게 단도직입적이었다.


 “우리 눈에는 공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는 있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 가청영역 밖의 소리는 인간이 못 듣는다. 그러나 가청영역 밖의 소리에도 음파가 있다.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고, 인간의 문제다. 신의 한계나 신의 문제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가령 개미와 코끼리를 보라. 개미는 이차원적인 존재다. 작고, 바닥을 기어 다니는 개미에겐 평면만 존재한다. 입체도 개미에겐 평면이 된다. 그런 개미가 코끼리 몸을 기어 다닌다. 개미는 코끼리 몸을 느낀다. 그러나 코끼리의 실체를 파악하진 못한다. 왜 그런가. 개미의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코끼리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결국 개미는 코끼리를 모르는 건가.

 “아니다. 개미는 코끼리를 느낀다. 코끼리의 부위에 따라 다른 질감을 느낀다. 신과 인간의 관계도 비슷하다. 인간도 그렇게 신을 느낀다. 우리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할 뿐이다. 신은 자신의 존재를 우리가 아는 방식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신은 이미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 물리학에선 우주의 차원을 11차원이라고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 너머의 차원까지 관통할 것이다. 3차원적 존재가 11차원적 존재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겠나. 흑백TV로 3D컬러 영상물을 수신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성경에는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돼 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처음 기록됐다. 그리스어로 ‘말씀’은 ‘로고스(Logos)’다. 로고스의 뜻이 뭔가. ‘원리’다. 다시 말해 ‘존재 원리’를 뜻한다. 그러니 요한복음서의 첫 구절은 ‘태초에 존재 원리가 있었다’가 된다. 우주에는 기가 막히게 섬세한 질서가 있다. 결국 그러한 존재 원리, 그리도 섬세한 질서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거다.”


◀ 이병철 회장의 종교에 대한 24개 물음을 담은 질문지.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이다.

●그 근원은 뭔가.

 “만물의 창조주로서 신의 존재는 ‘증명’의 문제가 아니라 ‘체험’의 문제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신을 만날 건가의 문제다. 만나면 증명이 되는 거니까. 그럼 신을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가톨릭 신학생 시절, 수업 시간에 은사 신부님을 통해 고(故) 최민순(1912~75) 신부님의 일화를 들은 적이 있다. 최 신부님은 아침 수업에서 이런 시상(詩想)을 내놓았다고 한다. ‘꽃을 본다/꽃의 아름다움을 본다/꽃의 아름다우심을 본다.’ 이 구절을 듣는 순간, 제겐 충격이었다.”

●왜 충격이었나.

 “우주의 철리(哲理)가 사통팔달로 뚫리는 기분이었다. 꽃의 아름다움, 나무의 아름다움, 땅의 아름다움, 하늘의 아름다움이 모두 하나의 고백이다. 변화하는 이 아름다움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신 분이 아니면 누가 만들 수 있겠는가. 결국 한 송이 꽃을 통해서도 신을 체험할 수 있고, 그 체험이 자신에겐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 되는 거다.”

이 회장의 물음은 ‘창조’에서 ‘진화’로 이어졌다. 신의 창조와 인간의 진화는 양립할 수 있을까. 아니면 철저하게 양자택일의 문제일까. 그건 신학과 물리학이 만나는 가장 현대적인 접점이기도 하다.



차 신부는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150돌, 물리학자-신부의 열린 대화’라는 대담을 중앙일보(2009년 2월 5일자 21면, 9일자 25면)에서 한 적이 있다. 차 신부는 물리학계의 거두인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대담에서 “신이 인간을 빚었나?”라는 물음에 소상하게 답한 바 있다. 당시 대담 내용을 끄집어내며 차 신부는 답을 이어갔다.

 “‘하느님이 실제 진흙으로 인간을 빚었다’는 이해 방식은 3차원적 사고에 갇힌 거다. 그런 생각은 신앙적으로 더 큰 잘못이다. 초월적 존재의 하느님을 인간의 3차원적 사고 안에 가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그걸 떠나 계신 분이다. ‘신이 흙으로 인간을 빚었다’는 건 단지 은유적 표현이다.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의 과정을 ‘흙으로 빚었다’는 말로 축약했다고 봐도 된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 지구의 환경, 우주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한다. 신이 창조한 생명체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끝없이 진화해야 한다. 그런 진화를 인정한다. 그러나 진화론은 창조론이란 더 큰 울타리 안에 포함된 개념일 뿐이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무신론자가 늘어날까.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1916년 미국 과학자 중 40%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답했다. 당시 조사를 했던 제임스 류바는 미래의 과학자는 무신론자 비율이 크게 늘어날 거라고 예측했었다. 그런데 1997년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딴판이다. 81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미국 과학자의 40%가 여전히 유신론자라고 나왔다. 그 81년간 과학 발전의 총량은 엄청났다. 그럼에도 신의 존재를 믿는 과학자의 비율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과학과 종교, 대립적 관계가 아닌가.


 “과학과 종교는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 오히려 과학이 발달할수록 신의 섭리가 과학을 통해 더 명쾌하게 증명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고 말했던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렇게 말했다. ‘약간의 과학(A little science)은 사람을 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러나 더 많은 과학(More science)은 인간을 다시 신에게 돌아가게 한다.’”

이 회장의 질문은 이제 ‘하늘과 땅’을 물었다. ‘신과 인간’을 물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물결과 고통의 물결을 번갈아 물었다. 신이 사랑한다는데, 왜 우리는 고통스럽냐고. 신이 있는데, 왜 세상에 악인도 있느냐고. 그걸 물었다.


 “어쩌면 우리가 신을 사랑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바로 고통이다. 이슬람 최고의 신비주의 시인 루미(1207~1273)는 이렇게 말했다. ‘때로 우리를 돕고자, 그분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든다/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지/생명이 피어난다/눈물이 떨어지는 곳이면 어디든/신의 자비가 드러난다.’ 신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신을 믿을 건가, 말 건가’조차도 선택의 대상이다. 고통의 뒤에는 선택이 있고, 그 선택 뒤에는 자유의지가 있다.”

●그럼 고통은 언제 오나.

 “고통은 주로 자유의지를 엉뚱하게 썼을 때 온다. 우리의 선택이 신의 섭리, 그 섭리의 궤도에서 벗어날 때 고통이 찾아온다. 그래서 고통은 일종의 ‘경고 사인’이다. 신의 섭리, 우주의 존재 원리, 그 궤도를 다시 찾으라는 신호다. 가령 불에 손을 넣으면 어떻게 되나. 뜨겁다. 고통스럽다. 그래서 재빨리 손을 뺀다. 만약 고통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손이 다 타고 만다. 고통과 불행과 죽음은 올바른 궤도를 찾기 위한 신호다.”


 “신이 악인을 만든 것이 아니다. 신은 자유의지를 주었을 뿐이다. 우리 같은 신부는 독신이라 잘 모르겠지만, 부부관계도 비슷하리라 본다. 어떤 부부는 상대방을 가두고 소유하려고 하고, 어떤 부부는 상대방을 믿고 자유를 준다. 최고의 사랑은 결국 상대방에게 자유를 주는 사랑이다. 그 자유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이다. 그러니 신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지 않나. 그 사랑을 엉뚱하게 쓰는 이들이 악인이 될 뿐이다.”


 “‘죄’는 히브리어로 ‘하타(Hata)’, 그리스어로 ‘하마르티아(Hamartia)’다. ‘과녁을 빗나간 상태’란 뜻이다. 과녁이 뭔가. 기준이다. 어떠한 기준을 벗어난 상태가 죄라는 얘기다. 우주에 깃든 섭리, 그런 섬세한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이 죄다. 그럼 신은 왜 우리가 죄를 짓게 내버려두실까. 그 역시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구약성경은 1000년 동안 사람의 입을 통해 구전되던 이야기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것을 짜맞추고, 모자이크해 보니 어떤 그림이 나왔다. 그 그림을 봤더니 ‘하느님 그림’이었다. 긴 세월, 여러 사람, 다양한 음성을 통해 나온 말이 어쩌면 그렇게 합치될 수 있을까. 물론 표본오차 수준의 편차도 약간 있다. 그건 성경을 기록한 사람의 어투와 성격 때문이다. 신·구약성경에는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일관된 기조가 있다. 그걸 볼 때 성경의 원저자는 저 위에 계신 분이고, 성령이고, 이 밑에 있는 사람들이 입과 손과 가슴을 빌려준 것이라고 본다.”

‘천주교’란 과녁을 향하던 이 회장의 질문은 이제 ‘종교’라는 더 큰 과녁으로 시위를 돌렸다. 종교가 뭔가, 왜 필요한가, 영혼이란 뭔가, 각 종교는 무엇이 같고, 또 무엇이 다른가. 불과 서너 가지 질문에 ‘종교학 개론’의 뼈대가 담겨 있다.



 “벼락이나 천둥이 칠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신을 찾는다. 마취 직전, 수술대에 누운 이들도 기도를 한다. 무신론자도 슬픔에 직면하면 본능적으로 하느님을 원망한다. 그래서 ‘참호 속에서는 무신론자가 없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다. 그래서 무한을 동경한다. 영원을 갈망한다. 그런 염원이 하나의 형식이 됐을 때 종교가 된다.”

●종교는 인간에게 왜 필요한가.

 “인간은 영원을 찾다가 자꾸 벽에 부딪힌다. 부딪힐수록 무한에 대한 동경은 커진다. 결국 동경하던 무한성에 ‘신’이란 이름을 붙인 거다. 그 무한성을 인격체로 여긴 사람들이 그걸 숭배하게 되고, 도움 받기를 청하는 거다. 자신이 그 벽을 넘어설 수가 없으니까. 결국 인간은 종교라는 터널을 통해 영원을 갈망하는 거다.”


 “그리스 철학은 유신론이 아니라 자연철학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세 가지 혼이 있다고 한다. 생혼(生魂)과 각혼(覺魂), 그리고 영혼이다. 모든 생물의 중심에 생혼이 있다고 한다. 나무나 풀에도 생혼이 있다. 나무의 수명이 다하면 생혼도 죽는다. 다음은 각혼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감각하는 동물에겐 생혼과 각혼이 있다. 그리고 사람에겐 생혼과 각혼에다 영혼까지 있는 거다. 물질계를 초월하는 생명현상, 그게 영혼이라는 거다. 영혼이 제대로 작동할 때 우리는 본래의 인간에 더 가까워진다.”


  “크게 계시 종교와 자연 종교가 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는 계시 종교다. 힌두교와 불교는 자연종교에 속한다.”

차 신부의 설명은 간략했다. 이웃 종교에 대한 공개적인 평가라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항목이었다. 질문은 다시 ‘천주교’를 향했다. 이번에는 ‘구원의 범위’에 대해서였다. 종교가 없어도, 혹은 달라도 착한 사람들. 신은 그들을 어떻게 보는지, 이 회장은 물었다.


 “예전에는 ‘천주교밖에는 구원이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거의 구원이 없다는 수준으로 얘기했다. 그러다 바뀌었다.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전환점이었다. 천주교가 좀 더 합리적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고, 다른 종교의 면면을 공부해 보니 천주교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았던 거다. 그 후에 입장이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었나.


 “‘타 종교인의 구원 여부는 신이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모른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65년 이전에는 개신교도 다른 종교와 구분 없이 남으로 봤다. 그런데 65년 이후에는 ‘갈라진 형제’라고 부른다.”


 “앞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대신하겠다. 내용이 겹친다.”


 “죽음 너머의 세계는 객관적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 물음에는 나의 주관적인 신념으로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이 한계를 미리 고백한다. 교황 요한 23세는 임종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이제 나의 여행 채비는 다 되었다.’ 우리는 죽음을 ‘돌아가셨다’고 표현한다. 왔던 곳으로 다시 갔다는 뜻이다. 육체는 흙에서 왔으니까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느님에게서 왔으니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말이다.”

●강한 증거가 있나.

 “12사도의 죽음이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자발적인 죽음을 택했다. 베드로는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고, 안드레아는 X자형 십자가에서 순교했다. 12사도가 모두 그랬다. 누가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들은 죽음을 불사했을까. 답은 하나다. ‘영원한 생명은 있다.’ 이걸 증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12사도의 죽음이야말로 강력한 증거다.”


 “개그 프로를 보면 ‘이 더러운 세상’이란 유행어가 있었다. 불공정한 사회라는 거다. 악인이 버젓이 잘살고 있을 때 사람들은 신의 존재를 의심한다. 부조리 현장에서 신이 침묵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공정 사회를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탐욕이다. 한국이 불공정 사회라면 그걸 책임지고 개선해야 할 주체는 신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다. 앞서 말했듯이 신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래서 죽음의 순간까지 기회를 주는 거다. 죽기 전에 악인이 회개할 수도 있고,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는 거다. 여기서 우리는 오히려 신의 자비를 본다. 벌은 사후 또는 종말 때 주어진다.”

‘한국 최고의 부자’가 부자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성경 속의 부자와 바늘구멍. 이 회장의 물음은 우리에게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가’를 되묻는다.


 “그건 ‘나눔’을 강조한 예수님의 메시지다. 부자에도 여러 종류의 부자가 있다. 이웃과 잘 나누는 부자가 있다면 당연히 천국에 가지 않겠나. 주위를 보라.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에 따라 선인이 되기도 하고, 악인이 되기도 한다. 100% 선인도 없고, 100% 악인도 없다. 부자도 늘 그런 선택 앞에 선다. 그 선택에 따라 부자는 선인이 될 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다.”


 “이 물음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살아보면 상당히 질서가 있다. 물론 마피아가 있지만, 그건 극소수의 범죄집단일 뿐이다. 이탈리아 국민의 평균적 윤리의식, 그들의 기준은 엄정한 편이다.”


 “이 질문에 100% 동의한다. 다를 바가 없다. 똑같다. 이성과 감성, 그리고 의지가 어우러질 때 조화로운 신앙이 가능하다. 이 셋 중 하나가 지나치게 발달하면 몽상가나 다혈질 행동파가 될 수도 있다. 주로 ‘오직’을 강조하는 사람이 광신도가 될 소지가 많다. 오직 믿음, 오직 실천, 오직 성장, 오직 복지, 오직 우(右), 오직 좌(左), 오직 사랑, 오직 정의도 다 위험한 것이다. 종교든, 이념이든 보편성을 잃을 때 미치게 되는 거다.”


 “공산주의는 천주교 신자가 택한 것이 아니다. 천주교에서 이탈한 무신론자들이 권력을 장악한 거다. 공산권에서 종교는 탄압의 대상이었다. 천주교와 공산주의는 협력 관계나 우호적 관계가 아니었다.”

1989년에 사회주의권 몰락이 시작됐다. 이병철 회장의 질문은 사회주의권이 몰락하기 2년 전에 던진 것이다. 질문의 시점과 답변의 시점에 시대적 시차는 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종교인의 범죄 비율보다 비종교인의 범죄 비율이 더 높다. 그나마 종교인이 범죄 수치를 낮춘 거다. 그럼에도 이 질문이 시사하는 바를 깊이 수용할 필요가 있다. 종교인이 더 사회정화 기능을 하지 못하고, 더 성숙하게 살지 못하고, 좀 이기주의적인 신앙생활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형식만 그리스도인이지, 내용은 안 바뀐 경우도 많았다. 빛과 소금 역할,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교황의 무오류권(무류권)을 말한다. 가톨릭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 무오류권은 교황좌에서 특별한 교리, 엄중한 진리의 문제에 관해 천명할 때 무오류권을 발동한다. 주로 기준이 애매할 때 이 기준을 따르라고 천명하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발동된다. 그러나 무오류권이 발동된 사안도 시간이 지나면 수정될 수 있다. ‘타 종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도 무오류권이 발동된 사안인데, 결국 수정했다.”


 “신부는 예수님을 대리해 양떼를 돌보는 사람이다. 1965년(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만 양떼였다. 65년 이후에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양떼다. 수도원 소속인 수녀와 수사는 다 수도사다. 그들은 자신을 전적으로 투신해 영혼의 갈무리를 하는 사람이다. 신부와 수녀의 독신은 ‘나는 여기에만 헌신합니다’라는 서원이다. 기혼과 독신이 섞여 있다가 13세기부터 사제는 독신이 됐다. 수도사는 그 이전부터 독신수도 생활을 했다.”


 “이 문제는 역사성 안에서 봐야 한다. 우리나라에 노동 착취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전태일씨 등은 하루 15시간 이상 노동했으니까. 그런데 모든 기업주가 착취자라고 하면 곤란하다.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는 어디나 있다. 좋은 기업인도 있고, 나쁜 기업인도 있다. 그건 개별적 사안이다. 교회는 자본주의 체제를 부인하지 않는다. 공산주의는 이미 실패했다. 다만 교회가 자본주의 체제의 부작용이나 폐해에 관심을 갖는 건 맞다. 거기에 약자와 소외된 자가 있기 때문이다.”


  “종말이 언제일까. 내가 죽는 날이 종말이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오메가 포인트(종말의 시점)가 있을 거다. 지구의 수명이 다하는 날이 올 테니까. 성경에는 종말이 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 종말을 보는 시각이 좀 다르다. 파국만은 아니다. 구원을 위한 최종 추수의 시간으로도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갈린다. 종말을 기대하는 사람과 두려움에 떠는 사람. 신앙인의 특권은 종말을 희망사건으로 본다는 것이다. 종교는 결국 종말 너머를 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마지막’에 관한 것이었다. 타계 한 달 전, 24개의 질문을 던진 이 회장에게 그 마지막은 어떤 풍경이었을까. 질문지는 우리에게 그걸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마지막’이라 부르는 곳, 종교에선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부르는 곳. 어쩌면 마지막과 시작이 하나일지 모르는 곳. 그곳을 묵상케 한다. 동시에 이 회장의 질문은 마지막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는 우리가 ‘오늘’을 어떻게 살 건가 하는 치열한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이병철 회장


삼성 창업주인 이 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 87년 타계했다. 호는 호암(湖巖). 유교적 가풍의 집안에서 성장했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공부했다. 1938년 대구에서 삼성상회를 설립하고, 42년 조선양조를 인수하는 등 일제시대에 민족자본을 형성했다. 여기에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이란 호암의 지향이 깔려 있다. 평소 호암은 “내가 뽑은 인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아름답고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인재제일(人材第一)’과 ‘사업보국’은 삼성그룹의 경영철학이 됐다. 초대 전경련 회장을 역임했다.

 호암은 타계 2년 전에 폐암 진단을 받았다. 진단 직후에 호암은 일본인 저널리스트 야마자키 가쓰히코와 만나 ‘좋은 죽음’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때 호암은 “인간인 이상 생로병사를 피할 수는 없겠지요. 불치병이라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살아서 아등바등하는 흉한 꼴만은 남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걸 듣고서 야마자키는 “사는 순간까지 삶만을 생각하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구도자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저서에 『우리가 잘사는 길』 『호암자전(湖巖自傳)』 등이 있고, 호암 평전으로 『크게 보고 멀리 보라』(야마자키 가쓰히코 지음)가 있다.

차동엽 신부


1958년생. 서울 관악산 기슭의 달동네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게로 연탄과 쌀을 배달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난 때문에 공고에 진학했고, 서울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에 다시 가톨릭대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했다. 1991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세례명은 로베르토다.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수학하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성서신학으로 석사, 사목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 가톨릭대 교수이며, 성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차 신부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하곤 했다. 연구소 후원 계좌로 ‘추기경’이란 직함 없이 ‘김수환’이란 이름만 적어서 100만원을 입금한 적도 있었다. 이 사실은 뒤늦게 확인됐다.

차 신부의 대표 저서는 『무지개 원리』다. 지금껏 150만 부가 팔린 천주교계 최대 베스트셀러다. 이 밖에 『바보 Zone』 『뿌리 깊은 희망』 『행복선언』 등이 있다. 20대부터 간염과 간경화를 앓고 있지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새로운 것 배우고, 운동하고…

"이름이 뭐더라?" 이번 추석 때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지 않았는가.

잠깐 손에서 놓았던 스마트폰을 어디에 뒀는지 모르거나, 어제 저녁 뭘 먹었는지 가물가물한 적은 없는가. 이런 현상이야말로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차츰 기억력이 나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기억력이 점점 흐릿해지는 과정을 늦추고 회복시키는 비결을 차츰 찾아가고 있다.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은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 6가지'를 소개했다.

두뇌 게임을 하라=생각을 열심히 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뇌기능 향상 프로그램들은 집중력, 기억력, 기민함, 기분 등을 개선시켜준다. 낱말풀이, 퍼즐게임을 하거나 바둑, 장기 등을 두는 것도 좋다.

기억력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나이가 들어서도 기억력을 유지하려면 베리류나 사과, 바나나, 녹색 채소, 마늘, 당근 등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항산화제는 혈액에 있는 유해산소를 중화시킨다.

유해산소는 나이가 들면서 몸에 축척되는데, 없애지 않으면 뇌세포를 파괴한다. 또 뇌에는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해 건강한 지방이 쌓여있다. 이런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과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다.

새로운 것을 배워라=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성인들은 사람의 이름을 훨씬 많이 기억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바느질이나 스키타기 등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충분히 자라=잠을 자면서 뇌는 낮 동안의 기억을 되풀이하고, 장기간 저장을 위해 정리를 한다. 생쥐 실험에서 자는 동안 뇌의 해마와 내측 전전두피질에서 그날 일어난 사건들을 빠르게 되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기억들을 정리하고 축적하는 것이다. 따라서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새로운 기억 자료들은 뒤섞이거나 사라져 버린다.

운동을 하라=운동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사고력도 향상시킨다. 뇌의 기억력 중추인 해마는 나이가 들면서 위축된다. 그러나 연구결과, 정기적으로 걷는 노인들은 해마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을 1년간 꾸준히 한 사람들은 앞쪽 해마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운동이 뇌에서 성장 요소를 생산하도록 부추기는 부드러운 스트레스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또 운동을 하면 뇌로 혈액이 다량 흘러들어가므로 영양분과 산소가 더 많이 전달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멀티태스킹을 멈춰라=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이른바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어떤 정보를 기억하는 데에는 8초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때 집중하지 못하면 기억을 못하게 된다.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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