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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에 작은 글씨 빼곡…눈에 큰 부담 주며 근시 유발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 땐 뇌 발달 저하→사고·조절력 뚝

 야외·취미활동에 관심갖게 유도…부모도 이용 자제 모범 보여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 달라”며 울고 떼를 쓰는 아이들을 부모가 이겨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녀한테서 스마트폰을 빼앗을 수 없다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우리 아이의 시력과 정신건강을 지켜낼 방안을 살펴보자.

 

◆스마트폰 너무 오래 보면 근시 생겨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으로 작은 글씨를 자꾸 보면 금세 눈에 부담이 간다. 가까운 거리의 화면만 줄곧 보니 우리 눈도 자연스레 가까이 있는 물체만 잘 보이게끔 조절이 이뤄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가까운 곳만 잘 보이고 먼 곳은 안 보이는 근시가 생겨난다. 성장기 학생들의 경우 근시 진행 속도가 성인보다 더욱 빠르다.

 

만약 아이가 별 이유 없이 부쩍 자주 “눈이 아프다”고 하거나 두통을 호소할 경우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우리 눈은 가까이 있는 것을 보기 위해 동공과 수정체를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데, 작은 글자를 보기 위해선 이 조절력이 과도하게 요구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 주위에 통증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버스 같이 흔들림이 많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흔들리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을 집중해 볼 경우 피로감이 들고, 이게 반복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김 원장은 “아이들은 눈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혹시라도 눈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병원에 데려가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늘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아이들의 시력과 정신건강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부모가 이용 줄이는 등 모범 보여야

요즘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언제, 어디서든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일종의 대안적 놀이 수단으로 여겨 쉽게 빠져든다. 이처럼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란 새로운 병리현상이 사회문제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의 증상은 한마디로 ‘주위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심국제병원 이규박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지나친 스마트폰 이용은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가정 내 갈등 유발과 대화 단절, 대인관계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유아 시절부터 스마트폰에 빠지는 경우 뇌의 균형적 발달이 이뤄지지 않아 통합적 사고력과 자기 조절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마냥 부모가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자기 스스로 스마트폰 이용을 조절하려는 의지다. 이 과장은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과 취미활동에 아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며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자녀한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모도 스마트폰 이용을 적당히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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