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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보/진학지도

수성학군 수능 광풍에 'S라인 아파트'값 들썩

 #.올해 초 대구혁신도시로 옮겨온 직장인 이미영(41) 씨는 내년에 전 가족이 대구에 오기로 마음을 굳혔다. 현재 남편 사업과 중학생인 두 딸의 학업 문제로 '기러기 엄마'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예 터전을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 최근 공개된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새 집은 수성구 만촌동의 이른바 'S라인'(서울대 아파트)으로 불리는 아파트로 정했다. 이 씨는 “강남 8학군 다음으로 대구 수성구 학군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곧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사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 수성구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김모(47) 씨는 최근 아파트 전세와 매매를 묻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특히 'S 라인' 아파트를 수소문하는 외지인들의 문의가 많다. 그는 "수성구 학군의 수능 성적이 전국 상위권을 휩쓸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이 일대 아파트에 대해 문의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고 말했다.

 

 

이달 3일 올해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서 전국 학부모들의 관심이 대구 수성구에 집중됐다.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경신고에서 만점자를 무려 4명이나 배출하고 수성구의 한 아파트 같은 동에서 여러 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수성구는 이미 서울 강남을 넘어서는 교육열과 명문대 진학률로 잘 알려진 곳이다. 수성구는 서울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나 전세가를 능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전세가 상승률은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는 12.5%, 전세가는 8.9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전세가 현황에서도 지난달 말 기준 수성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2억51만원으로 서울 도봉구(1억9천901만원)`노원구(1억8천926만원)를 뛰어넘었다. 수성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2억7천673만원으로 도봉구(2억8천799만원)`노원구(2억7천253만원)와 맞먹는다.

 

만촌동의 아파트들은 지은 지 20년이 넘었지만 3.3㎡당 1천300만원을 웃돌 정도로 매매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만촌동은 정화여고, 대륜고 등 명문 고교가 다수여서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세`매매가 모두 고공행진을 한다"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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