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정보/진학지도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대입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함께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자소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교사가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달리 자소서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하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과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 등을 보여줄 수 있다. 교사들은 학생부가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고교 활동에 대해 동기와 과정, 성과를 자소서에 잘 드러나도록 서술하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점을 강조하란 뜻이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 15일 개최한 설명회에서 발표를 한 현직 교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자소서 작성 방법을 알아봤다.

 

김진훈 숭의여고 교사는 “자소서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학의 평가자에게 자신을 소개해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글”이라고 정의했다. 유능한 입학사정관이라도 자소서에 언급조차 안 된 내용을 가지고 지원자를 평가할 수는 없다. 지원자의 특징, 장단점, 잠재력, 열정, 발전가능성, 학업 능력을 자소서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김 교사는 자소서 쓰는 일을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작업’에 비유했다. 자신이 한 의미 있는 경험을 구슬이라 하면, 이를 꿰어내는 접착제는 바로 ‘왜?’, ‘그래서?’라는 질문이다. 김 교사는 이를 위해 우선 고등학교 기간을 돌이켜 보며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자신이 그동안 열정을 쏟아 왔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우선 정리해 보란 뜻이다.

 

또 자소서를 쓸 때는 단순 나열이 아닌,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과 자신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많은 학생이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을 자소서에 그대로 옮겨 적는다. 특히 학생부에 있는 수상경력을 대회명, 수상 일시, 수상 등급 정도로 적는 일도 부지기수다. 만약 비슷한 수상 실적을 가진 학생이 동시에 지원했다면 차별점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특별히 노력한 과정, 혹은 어떻게 그 대회를 준비하며 공부해 왔는지, 그리고 그런 경험이 어째서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학생부의 기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지원자의 숨은 특성, 자질, 노력 등을 자소서를 통해 확인하고 싶어 한다.

 

막연한 내용을 기술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쓰도록 한다. 예를 들어 교내 임원으로 참여했던 일이나 동아리 활동 등이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지만 단순한 경력을 적어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활동을 하게 된 계기나 동기, 이를 통해 나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도록 하자. 예컨대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다고 하자. “학교에서 수학경시반 활동을 했습니다. 교내 수학 경시대회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라는 기술이 나을까. 아니면 “수학 과목이 좋아 2학년 때부터 친구들 6명이 수학경시반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3학년 때는 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주제를 정해 매주 토요일 오후에 모여서 서로 토론도 하고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수학경시반 활동은 문제 풀이보다는 수학의 원리와 기본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이런 노력이 교내 수학 경시대회 은상으로 이어졌습니다”라는 기술이 나을까.

 

김용택 광영고 교사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와 교사 추천서가 서로 상호 보완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자소서에는 교내 영어경시대회, 사회경시대회에서 수상했다고 적혀 있는데, 학생부 내신 성적이 영어 3등급, 사회 4등급이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교사 추천서에도 이와 상관없는 내용만 적혀 있으면, 자신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주장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자소서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하려면 적어도 학생부와 추천서에도 이런 내용이 함께 드러나야 더 빛을 발한다는 뜻이다. 김 교사는 이와 관련해 자소서를 작성할 때 ▲학생부 평가요소 추출 ▲추출한 자료를 한 장에 모으기 ▲우수한 활동에 대해 개요 짜기 ▲개요 짜기를 완성해 ‘자소서 작성의 4단계 방법’을 제안했다.

 

기존 자소서는 대학들이 각기 다양한 질문을 요구하고 분량도 제각각이었지만, 최근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공통 양식에 따라 대부분 대학이 3개 공통문항을 사용하고, 추가로 1개 정도 대학별 자율문항을 활용하는 추세다. 공통문항은 ▲고교 재학 기간에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 ▲자신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학교장의 허락을 받은 교외 활동 포함) ▲학교 생활 중 배려·나눔·협력·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와 과정 등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자율문항에 특히 주목해서 자소서를 쓰라고 강조했다. 대학이 자율문항으로 내는 것은 대학이 그만큼 집중해서 평가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대학별 자율문항은 주로 지원 동기나 졸업 후 진로계획이 담긴다”며 “이 문항에 대한 자소서의 답변이 성패를 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상하 한성과학고 교사는 학과에 지원하는 동기를 잘 드러내고 자소서 전체의 ‘스토리’가 지원 학과와 연관되도록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여러 학과 가운데 왜 해당 학과에 지원하는지가 잘 드러나야 설득력이 커진다는 것이다. 주 교사는 또 “자소서에 나타난 지원 동기가 일관적으로 설득력이 있는가, 전공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인터넷 검색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지는 않았는가, 글 전체의 느낌이 건방지거나 자랑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소서 완성 뒤 컨설팅을 받는 일도 중요하다. 교육부가 만든 ‘꿀맛닷컴’(kkulmat.com)에서는 현직 교사들이 자소서를 무료로 컨설팅해 주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체크리스트

 

▲공통사항

-수험생 자신이 직접 쓴 글인가?

-내용과 분량을 고려하여 주어진 양식에 맞추어 서술되었는가?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기본적인 어법을 정확하게 구사하였는가?

-각 항목이 일관성을 가지고 어울리도록 작성되었는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사자성어, 전문용어 등을 지나치게 사용해 진정성이 없어 보이지 않은가?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결과를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는가?

-주어진 환경속에서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드러나게 작성하였는가?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의 내용(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과 연관되어 있는가?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학업 노력과 학습 경험 과정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는가?

-학과 또는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이 나타나고 있는가?


▲의미 두고 노력한 교내 활동

-교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의미가 잘 나타나고 있는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을 서술하고 있는가?

-활동의 나열보다 활동 경험의 가치가 부각되도록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작성하였는가?


▲배려, 나눔, 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

-자신이 경험한 과정을 현실감 있게 서술하였는가?

-구체적인 사례없이 형식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가?

-하나의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융통성과 문제해결력, 진정성이 있는가?

-실천 경험을 통해 느낀점을 진정성 있게 논리적으로 작성하였는가?


▲자율 문항

-해당 문항의 질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하였는가?

-지원동기가 설득력이 있는가?

-진로 선택 동기가 시류에 의해 지나치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가?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시 주요 고려사항

  학업능력의

  우수성

학업성취수준은? 무엇을 배우고자 하였는가? 습득한 지식은 어떻게 활용하였는가? 지속적인 노력과 발전의 모습은 어떠한가?

  학업 외 

  활동 특성

다양한 경험과 소양을 지니고 있는가? 입학 후 대학 구성원들에게 어떤 지적·문화적 활기를 전할 수 있는가?
  발전가능성 목적 의식을 지니고 노력하였는가?  주어진 여건 내애서 최선을 다하였는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개인의 특성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였는가? 자기주도성과 적극성을 발휘하였는가? 공동체의식, 리더십, 배려심을 지니고 있는가?
  심화학습 경험 경험의 유무가 아니라 경험의 내용이 중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여 지식의 폭을 확장하거나 획득한 지식을 활용하여 소양을 계발한 활동 등 
학습 경험의 동기, 목적, 과정,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 등을 평가에서 고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