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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 없이 단순히 코만 고는 건 노화 현상이지 질병은 아니라고 여겨져 왔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코만 고는 것도 뇌 건강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마른 여성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는데요, SBS '라이프'에서 코골이와 뇌 건강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 수면무호흡증 없는 코골이도 위험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공기가 호흡기를 드나들면서 기도나 입천장이 떨려서 나는 소리입니다.

보통 코골이는 비만으로 인해 목 안의 공간이 줄어 생기거나, 노화의 한 현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또 피곤하거나 음주 상태, 수면제 등을 복용했을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원래 코골이가 위험하다고 한 이유는 자다가 숨이 중간중간 끊어지는 수면무호흡증 때문이었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을 수반한 코골이는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심장과 뇌로 가는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과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연구팀이 코골이와 심혈관 질환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단순한 코골이도 심장과 뇌 질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 코골이 때문에 두꺼워진 경동맥…뇌 건강 위협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이 없으면서 코만 고는 사람의 경동맥 두께를 측정해 봤습니다.

총수면 시간의 25%, 즉 6시간 자는 사람이 한 시간 반 정도 코를 골면 경동맥의 두께가 10% 더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에게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중증도 코골이(수면시간의 4분의 1 이상 코골이가 있는 경우)를 가진 여성 환자들은 경동맥의 두께가 0.774mm로, 그렇지 않은 여성(0.707mm)보다 약 10% 이상 두꺼웠습니다.

남성의 경우도 경동맥의 두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보내주는 뿌리 혈관입니다. 그런데 경동맥이 두꺼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경동맥 본래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이 뇌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심장질환이나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동맥 두께가 0.1mm 늘면, 5년 뒤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이 25%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뇌 건강에도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철/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경동맥이 두꺼워지면) 뇌의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서, 초기 치매가 올 수 있고, 뇌졸중까지 발생할 수 있다.]

■ 주범은 코골이 진동 때문

경동맥이 두꺼워지는 원인은 코골이로 인한 진동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 고는 소리가 클 땐 100dB (데시벨)까지 올라가는데, 바로 옆에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큰 음파는 주변 혈관을 진동시키고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일시적인 코골이라면 곧 회복할 수 있지만, 10년 이상 계속되면 혈관이 두꺼워지고 혈관 지름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의 여성인 경우, 폐경 이후에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기도의 탄력성도 떨어져 코를 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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