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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독성 물질이 분비돼 치매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재향군인회 메디컬센터(San Francisco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re) 연구팀은 최근 스트레스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단초가 된 것은 9ㆍ11 테러로 ‘외상 후 스트레스(post traumatic stress)’를 앓았던 한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발견된 사실이었다. 의료팀은 이 환자의 뇌 사진을 찍었는데 해마(hippocampus) 부위의 크기가 치매 환자의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마는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치매 환자들은 해마 부위의 신경세포가 정상인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이 사실을 기반으로 연구팀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자들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이 많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강력한 진통 작용이 있으며 뇌의 흥분 능력을 자극해 신체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운동 효과가 빠른 시간 안에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많은 운동선수들, 특히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격투기 선수들이 몰래 사용하는 대표적인 금지약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스티코스테로이드는 혈중 지방 농도를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 의사 처방 없이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몸에서 많이 분비돼 해마(hippocampus)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를 많이 경험하는 전역 군인들의 경우 상당한 수준의 뇌 세포 손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의 사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이외에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자리 등을 꼽았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바이램 캐라수 교수는 “연구 샘플의 규모가 크지 않아 스트레스가 치매를 일으킨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이뤄진 다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년 여성의 경우 일반 여성에 비해 치매를 앓을 확률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신경영상(Neuroimaging)’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