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섭-강신주-윤영호-심보선] 대담 ①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확실한 것이 하나라도 있을까? '사람은 모두 OO 한다' 혹은 '모두 OO을 갖는다'는 틀림없는 명제 말이다. 아마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익숙한 명제가 떠오를지 모른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로 이어지는 유명한 삼단논법 예문이 자동으로 재생될지 모른다. 이 예문은 삼단논법 그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거의 모든 인류에게 공유되어 있다. 그만큼 참인 결론을 위해 서 있는 대전제, 즉 '사람은 모두 죽는다'라는 명제가 확실하다는 얘기다. '철학에서의 확실성에 대한 논증은 그만큼 죽음의 확실성에 기대고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 확실하고 오래된 참 명제는 일상 영역에서 관심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