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과사용 청소년, VDT증후군 주의

[쿠키 건강] 오는 2011년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게임 셧다운 제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만 16세 이하의 온라인게임을 제한하는 것으로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이론상으로는 찬반논란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봤을 때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이 청소년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근골격계질환을 일으켜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 장시간 컴퓨터 사용, 성장 저해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2010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서를 보면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의 일일 인터넷 평균 이용시간은 2시간 이상 3시간미만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42%) 인터넷이나 게임에 집중하게 되면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목을 앞으로 내미는 거북목 자세가 많은데 이런 자세로 오랫동안 컴퓨터를 하는 것은 골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청소년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김래상 원장은 “거북목 자세는 목을 앞으로 빼면서 등이 굽어져 흉곽이 좁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호흡에 지장을 받아 체내 산소량이 부족할 수 있다. 성장기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신체 발달을 저해하고 뇌활동에도 방해가 된다. 또한 굽은 자세가 계속 되면 척추 연골 조직이 변이되어 척추가 뒤로 휘는 척추 후만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거북목이 걱정 된다면 간단하게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어깨 중앙에 점을 찍고 귀에서 수직으로 내린 선이 어깨의 점보다 2.5cm이상 나가있으면 거북목이 진행 중이며 5cm이상이면 거북목으로 본다. 방치해둘 경우 머리의 하중이 목에 집중되어 목뼈와 디스크의 노화가 빨리 진행, 목 디스크로 악화 될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위주로 시행하며, 운동을 통해 근육의 힘을 키워 자세교정을 받아야 한다.

 

◇ 인터넷 사용하는 청소년 55.5% 건강상의 이상 느끼고 있어

컴퓨터 게임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들이 목 디스크와 수근관 증후군 등 VDT 증후군에 시달린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의 상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니터를 보느라 앞쪽으로 기울어진 머리의 무게를 지지하기 위해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되어 뻣뻣해지고, 목의 유연성이 줄어들면 퇴행성 변화가 촉진되어 목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더불어 목 근육의 긴장은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목의 근육이 긴장되면서 뇌로 가는 혈관을 압박해 혈류가 저하되면 두통이 유발되는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우스를 잡거나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손목이 책상에 닿은 상태에서 손을 반쯤 꺽어 타자를 치거나 마우스를 쥐게 되면 손목 가운데 지나가는 신경이 책상에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손목이 아프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수근관 증후군이다. 실제로 인터넷 실태 조사서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청소년의 약 55.5%가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만성피로, 두통,시 력저하, 목디스크, 수근관 증후군 등의 VDT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같은 2시간을 해도, 틈틈이 일어나 움직여야

컴퓨터 이용시간을 줄이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면, 같은 시간을 하더라도 계속 이어서 하는 것보다는 20~30분에 한번씩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어깨나 목 부근의 근육을 뭉치게 하는 이유는 대부분 혈액순환 저하와 경직이다. 근육통을 막기 위해서는 근육 활동이 있어야 한다. 기지개를 켜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움직임을 줘 통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잠깐씩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허리디스크가 심한?박이 줄어들어 혈액순환도 원활해지고 비뚤어져 있던 척추가 재정렬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로 한 번 굽은 등은 쉽게 펴지지 않기 때문에 항상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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