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재 고등학교 교사 박모(29)씨는 최근 교내 동아리 관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월 초 새로 개설된 동아리만 100개가 넘기 때문. 박 씨는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유리한 기록을 만들기 위해 1인당 8개~10개씩 가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 씨가 지도교사로 지정된 동아리만 30개 남짓 된다. 박 씨는 “상식적으로 3개만 해도 힘든데 10개라면 활동 안 하는 게 뻔하다. 그래도 입시와 연관되어 있어 생떼를 쓰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무관한 교외 활동이나 대회는 대입 전형에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 대학 행사에 학교가 참여하는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생활기록부에 등재되는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일례로 학교가 특정 대학 주최 논문 공모에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