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56

학종시대 -'생기부 스펙' 편법 판친다

대전 소재 고등학교 교사 박모(29)씨는 최근 교내 동아리 관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월 초 새로 개설된 동아리만 100개가 넘기 때문. 박 씨는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유리한 기록을 만들기 위해 1인당 8개~10개씩 가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 씨가 지도교사로 지정된 동아리만 30개 남짓 된다. 박 씨는 “상식적으로 3개만 해도 힘든데 10개라면 활동 안 하는 게 뻔하다. 그래도 입시와 연관되어 있어 생떼를 쓰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학교와 무관한 교외 활동이나 대회는 대입 전형에 포함되지 못하기 때문에 특정 대학 행사에 학교가 참여하는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생활기록부에 등재되는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일례로 학교가 특정 대학 주최 논문 공모에 참여..

‘大2병’ - 알바ㆍ학업ㆍ스펙 스트레스에 3중고

대학 2학년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병이 바로 ‘대2병(大二病)’이다. 이 병에 노출되면 학업은 고사하고 인생이 괴롭고 허무해진다. 20대 청춘들이 이 병 때문에 속절없이 쓰러지고 있다. 학생들은 “메르스, 지카바이러스보다 대2병이 무섭다”고 말한다. 왜 대학 2학년만 되면 이 병이 도질까. 알바에 학업… 스펙쌓기까지 ‘3중고’ 우선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 중상위권 대학 화공생물공학과 2학년생에 재학 중인 박모(25)씨는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몰라도 취업걱정으로 초조하다”면서 “선배들처럼 취업하면 좋겠지만 취업해도 회사에서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솔직히 졸업 후 무얼 할지 모르겠다”면서 “부모님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라고 하는데 어렵게 이를 받아도..

작년 공공기관 신규채용 1만9천명…절반 이상이 지역인재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채용이 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 사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역인재였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 시스템'(www.alio.go.kr)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29일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은 모두 28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공공기관에서 2만3천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보건의료 2만2천명, 연구개발(R&D)·교육에서 800명, 금융에서 800명 늘었다. 신규채용은 1만8천993명으로 전년(1만7천601명)보다 7.9% 증가했다. 신규채용 규모는 2013년 4.7%, 2014년 1.2%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기획재정부는 일정기간 인턴을 하면 그중 7..

한국사 절대평가로 등급만 표시…국어·수학은 수준별 시험 폐지

올해 11월17일 시행되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가 절대평가 방식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한국사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가 된다.지난해까지 치러진 국어와 수학 영역의 수준별 시험은 폐지되고 국어는 공통으로, 수학은 문·이과에 따라 가/나형으로 치러진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1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확정해 29일 발표했다. 2017학년도 수능 날짜는 11월17일이며, 원서교부 및 접수는 8월25일부터 9월9일까지, 성적 발표일은 12월7일이다.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한국사를 제외한 9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필수과목인 만큼 한국사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

학벌·스펙 안본다…정부·기업 능력중심채용 선언

학벌·스펙 위주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 중심의 채용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이 힘을 합쳤다.28일 서울 중구 세종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는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선포식'이 열렸다. 정부에서는 국무총리실·고용노동부·교육부·청년위원회가, 경제단체는 대한상의·전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가 참석했다. 삼성·현대·SK·LG 등 대기업 25곳과 한국전력·한국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지비스타일·모두투어 등 중소·중견기업도 동참했다.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정부와 경제단체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마련된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하고 구직자에게 채용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하게 알리기로 했다. 또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을 지양..

청년으로 산다는 것

연애와 결혼, 출산에 이어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마저 포기한다는 ‘5포 세대’. 언제부턴가 이 땅의 청년들에겐 용기와 희망이 아닌 비관과 절망의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실제 청년들은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며 인식할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가 청년층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산출한 ‘청년활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46.0점으로 나타났다. 50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일자리·연애(결혼)·출산(육아)·인간관계·주거 등 5개 항목에서 청년들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 지수화한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부모의 경제적 지위’에 따라 청년들의 ‘활력’ 정도가 큰 격차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중상층 이상인 응답자의 활력지수는..

일반고 경쟁력 어떻게 높일 것인가?

일반고가 무너졌다는 소리는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의 위세에 밀려 대학입시에서 기를 펴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이 때문에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은 일반고를 기피하고, 자연히 다시 일반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이런저런 대책을 쏟아내지만 상황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남 탓만 하면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다. 자사고를 없애 그곳으로 갈 학생들을 일반고가 받는다고 해서 일반고가 살아나느냐는 지적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일반고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두렵고 귀찮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게 되고,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대구 고교 현장..

삼성고시 SSAT에 10만 응시생 당혹

삼성 "단순암기보다 종합적인 직무능력 묻는 문항 출제" “문제 형식이 너무 바뀌어서 당황했다.” “문제수는 줄었는 데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13일 이른바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1시20분까지 서울 대치동 단국대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 등 85개(서울 73곳, 지방 12곳) 고사장에서 치러진 SSAT는 국·내외에서 10만명이 응시했다. 삼성은 같은 날(현지시각)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해외거주자를 위한 시험을 진행한다. 이날 SSAT는 기존 언어와 수리, 추리, 상식 영역에 공간지각능력 측정영역이 추가돼 5개 영역(5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역..

어느 95세 할아버지의 회고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

삼성 창업주 이병철회장 타계 한달전 24개항 종교 질문

三星創業主 李秉喆 會長,他界 한달 前 天主敎에 24個項 宗敎 質問 … 차동엽 神父, 24年 만에 答하다.중앙일보 2011.12.17. (j Story]에서) 1987 이병철 회장 “신이 인간을 사랑한다면 왜 고통·불행 주는가 ” 2011 차동엽 신부 “신이 준 건 자유의지 … 그것 잘못 쓸 땐 고통 ” 잠자던 질문이 눈을 떴다. 무려 24년 만이다. 삼성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1910~87)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에 천주교 신부에게 내밀었던 종교적 물음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24개의 질문은 A4용지 다섯 장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가?”라는 첫 물음부터 “지구의 종말(終末)은 오는가?”라는 마지막 물음까지, 경제계의 거목이 던졌던 종교적 질문에는 ..